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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주차장이 열린다… 주중 무료개방 늘어

    - “갈등에서 상생으로”

    편집국|201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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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란교회는 교회 주차장 건물 1개 층(약 100대 주차 공간)을 서울 중랑구에 내놨다. 
    “남의 교회 주차장에 차를 대면 어떡합니까.” “주차할 돈이 없어 그랬어요. 예배 끝나기 전에 바로 뺄게요.”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이 교회 관리집사 김모(63)씨와 인근 주민 이모(44)씨가 실랑이를 벌였다. 외부차량의 주차가 늘자 교회 측에서 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날 김 집사의 손에는 진한 노랑색 바탕에 검고 빨간 글씨의 ‘외부차량 주차위반’ 스티커가 들려 있었다. 앞서 주차를 한 40대 여성은 차량 앞면 유리에 붙은 스티커를 떼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교회에서 흔히 벌어지는 풍경이다. 지역주민들 차량 때문에 교인들이 제대로 주차할 수 없다며 항의하는 일도 빈번하다. 과연 주차문제는 교회 이미지와 관계가 없는 것일까. 이런 가운데 이웃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주중에 주차장을 개방하는 ‘사랑의 주차’를 실천하는 교회들이 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중앙교회(고명진 목사)는 지난달 17일 수원시와 ‘공유주차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교회는 2년간 교회 방문자가 많은 일요일과 수요일을 제외하고 주 5일 교회부설 주차장 94면(2651㎡)을 인근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시는 주차장 시설 개선 공사비용을 부담한다.

    시에 따르면 부지를 새로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만들려면 면당 500만~8000만원이 들어 예산 부담이 크다. 시는 민간 유휴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주차장 공유사업’이 활성화되면 지역주차난 해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목사는 “수원시가 필요한 공영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지만 주차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며 “교회가 지역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민참여형 주차장 조성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전북 남전주성결교회(오성택 목사)도 지난달 8일부터 교회부설 주차장 113면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시는 김제·정읍·고창 방면 출퇴근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2013년부터 국립전주박물관 인근에 84면 규모의 카풀 주차장을 이용해 왔으나 카풀 이용객의 수요를 충당하기엔 다소 부족했다.

    전남 목포 교회들도 도심 속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4월 시와 협약을 맺고 교회 주차장을 개방했다. 협약은 목포기독교 교회연합회 소속 22개 교회의 주차 공간 1430면을 인근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해당 기독교회의 주차 공간 무료개방 안내판 설치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했다. 목포기독교 교회연합회는 시가 깨끗하고 안전한 목포시 만들기를 위해 추진하는 교통질서 확립 캠페인에 참여키로 했다. 목포경찰서는 교회 주차장 내 차량파손 등 안전사고 예방, 처리에 대처할 계획이다.

    광주 동구 기독교교단협의회(회장 박병주) 소속 8개 교회도 지난해 2월 구청과 ‘주차나눔 업무협약’을 맺고 900면 이상의 주차공간을 개방했다. 동구는 해당 교회의 주차장 환경정비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했다. 두 기관은 나눔과 따뜻한 공동체문화 확산을 위해 동구가 추진하고 있는 깨끗한 동네 가꾸기, 안전한 동구 만들기 등의 활동도 함께 펼쳐나가고 있다.

    박병주 회장은 “교회가 지역문제 해결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며 “주차공간 나눔에 더 많은 교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 구로구 아홉길사랑교회(김봉준 목사)는 교회입구 부지를 지역주민을 위한 주차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50대가량 주차가 가능하다. 인근 초등학교 학부형들이 자주 이용한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를 위해 교회 카페도 무료 개방한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CCTV 16대를 설치했다.

    이 교회엔 주일에도 주차 갈등이 없는 편이다. 이유는 ‘택시주일’을 지키는 탓도 크다. 택시주일은 2개월에 한 번씩 교인들이 택시를 이용해 교회에 나오는 날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일종의 이벤트다. 교인들이 택시를 이용하는 덕에 다른 주일보다 주차장 공간은 남아돈다.

    경기도 파주 화평교회(심만섭 목사)는 365일 교회 주차장을 개방한다.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와 주민들이 주로 차를 댄다. 주민과 함께하려는 교회 측의 노력이다. 심 목사는 “주차장을 개방하다 중단한 교회도 봤다”며 “주민들이 주일날 차량을 빼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도 있다. 서로 예의를 지키고 상부상조하는 교회와 지역사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상동교회(김기목 목사)는 주중에 교회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다. 차량 1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다. 인근 은행의 직원과 상가 업자 등이 이용한다. 교회가 주차장을 개방한 것은 평일에 텅 빈 주차장이 민망해서였다. 교회 주차장에는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김정민 목사)는 교회 건너편 주차장 건물 1개 층(약 100대 주차 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토록 했다. 중랑구의 ‘건축물 부설 주차장 야간개방 사업’에 따라 극심한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교회 관계자는 “유휴 주차공간의 개방이 늘어나면 주택 밀집지역의 고질적 문제였던 주차 공간 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교회는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회 주차장에서 전도한 사례도 눈길을 끈다. 서울 영등포구 Y교회 김명국(가명·65) 장로는 지난해 초 교회 주차장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가해자는 20대 중반 청년이었다. 김 장로는 특별한 제안을 했다. 그 청년에게 “교회 다니느냐”고 넌지시 물은 뒤, “혹시 다니지 않으면 내가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을 테니 가까운 교회에 다니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청년은 잠시 고민하더니 “좋다”고 답했고, 교회에 등록했다. 몇 달 뒤 예수님을 영접했고 지금은 직장동료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신실한 크리스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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