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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 원전, 10년의 경고··· 국제사회 속이는 일본

    - ‘여전히 오염 심각, 계획은 비현실적’ 日 정부 비판

    편집국|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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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전문가로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현장 대표를 수행했던 사토시 사토(Satoshi Sato)는 4일 간담회에서 일본 정부의 비현실적 대응에 변화를 촉구했다. (사진=온라인 캡처) 

    그린피스, 과학적 근거 기반 분석 보고서 공개

    현지 전문가로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현장 대표를 수행했던 사토시 사토(Satoshi Sato)는 4일 간담회에서 일본 정부의 비현실적 대응에 변화를 촉구했다. (사진=온라인 캡처)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을 자연상태로 복원할 수 있다는 현실성 없는 말로 국제사회를 속이고 있다.” “방사성 오염 피해는 결국 인류의 짐으로 남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에 대한 일본 정부의 미흡한 대응이 10년간 축적된 실태 조사 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4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현지 조사 내용이 담긴 ‘후쿠시마 10주년 보고서(Fukushima - 2011~2021 A decade of Greenpeace radiation surveys)’를 공개했다.

    제염특별구역 85% 여전히 오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정한 7개의 제염특별구역(Special Decontamination Area, SDA) 가운데 제염이 실제 완료된 구역은 총 면적(840㎢)의 15%(12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7년 3월 부로 전체 구역의 제염 작업을 끝냈다는 정부 주장과 다른 결과다.

    직접 수행한 방사선량 측정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그린피스가 오염이 특히 심했던 후쿠시마 현 ‘이타테(Iitate)’ 지역의 한 가정을 분석한 바, 일본 정부가 제염을 완료했다고 한 후에도 목표치(0.23μSv/h, 마리크로시버트)를 초과하는 방사선량이 검출됐다. 이타테는 사고 후 주민들이 떠난 뒤 지난 2017년 3월, 일부 피난명령이 해제된 곳이다. 현재 수천명의 주민들이 돌아와 있다.

    보고서는 또 사실상 제염이 불가능한 ‘산림구역’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점도 큰 오류로 지적했다. 사고 후 산림에 축적된 방사성 물질이 소형 하천과 산림층으로 씻겨가 강과 호수에 유입되는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재오염까지 유발할 수 있는 대형오염원을 외면한 채 단지 정부는 “제염이 끝났다”라며 호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후쿠시마 10주년 보고서'에 수록된 이타테 지역의 한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사선 분석결과. 일본 정부의 목표치인 0.23마이크로시버트를 초과한다. (자료출처=그린피스) 

    보고서 책임자인 숀 버니(Shaun Burnie)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간담회에서 “이타테 지역을 포함한 제염특별구역 상당수의 방사성 준위는 현재까지도 사람이 거주하기에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었다”라며 “일본 정부는 과학 기반 분석을 무시한 대응을 즉시 멈추고 목표치(0.23μSv/h)를 상향 조정하는 행태를 보여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나머지 오염 피해 구역들에 대한 피난명령을 해제시키려는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라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고려한 100% 투명한 의사절차를 거쳐 강제적 압박없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귀환 결정을 스스로 내리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제염이 끝났다는 자체 판단을 근거로 피해를 입은 6개 행정구역에 대한 피난명령 해제를 검토 중이다.

    사고 수습을 위한 일본의 대응이 비과학적이고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원전 엔지니어링 방면에 정통한 현지 전문가의 경고 섞인 발언을 통해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이날 동시에 공개된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기술 분석 보고서’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현장 대표를 맡았던 전 관계자의 기술적 검토가 실려있다.

    “자연복원? 근거 없어” 전문가 일침

    요지는 일본 정부가 내세우는 ‘건식 측면 접근방식’을 통한 수습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로봇을 써서 원자로 내부의 오염 파편들을 채취해 제거하는 이 기술은 실제 환경에선 적용이 힘들다는 평가다. 안에 남아있는 막대한 양의 핵연료와 설비를 제거하기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다.

    보고서 저자인 사토시 사토(Satoshi Sato, 前 GE 원자력 엔지니어 겸 컨설턴트)는 이 같은 상황에서 자연상태의 복원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정부의 태도가 무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2011년 일본이 검토했던 ‘침수식 접근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던 인물로, 실제 도쿄전력은 2018년에 이르러 해당 기술의 폐기를 결정한 바 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그는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대한 현실적 방안은 ‘방사성 폐기물의 장기 저장시설’로 쓰는 것”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사토시는 자연상태로의 복원이 가능하려면 우선 원전 부지 내 대량(추산 1000만톤)의 토양 오염부터 제거돼야 한다고 봤다. 그리고 제거된 물량을 외부로 옮길 만한 장소 또한 확보돼야 한다. 그는 1~6호기를 완전히 해체할 경우 콘크리트나 강철 스크랩 등 폐기물이 최소 150만톤 이상 발생할 걸로 전망했다. 이를 옮길 만한 부지가 없는 상황에서는 애당초 비현실적 접근이라는 얘기다.

    ▲ 이날 그린피스가 공개한 두 보고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동안의 일본 정부 대응이 무책임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사진=그린피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는 124만톤가량의 오염수가 차 있다. 오염된 연료 파편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은 계속 들어가고 있다. 사토시는 “물을 써서 연료를 냉각하는 한 오염수는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물에서 공기로 냉각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인공 고랑인 해자(垓子)를 만들어 아부쿠마 지하수의 유입도 차단되게끔 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오염수부터 줄일 현실적 대안 시급

    일본 아부쿠마 고원으로부터의 지하수는 후쿠시마를 거쳐 태평양까지 흐른다. 그러나 해자를 통해 유입을 막으면 상황은 달라질 거란 설명이다. 원전 부지 내 지하수 수위가 해수면 수준으로 점차 낮아지면서 오염 설비로의 유입 역시 줄어들 거란 판단에서다.

    수위가 낮아진 원전 부지는 시간이 흘러 결국 고립돼, 하나의 섬 형태가 될 거란 관측이다. 그러면 수심이 깊은 원전 부지 내의 대형 지하 갱도는 다른 용도로써 활용이 가능해진다. 방사성 폐기물의 저장 또는 폐기의 공간으로 쓰자는 사토시의 대안도 이러한 관점에서다.

    일본과 인접해 방사능 오염수에 민감한 우리에게도 이번 두 보고서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사고 발생 10년 동안의 일본 정부 대응이 석연찮았다는 분명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장미리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초래한 방사성 오염 피해는 다음 세기까지 해결되지 않을 인류의 짐이 되고 있다”라며 “현재의 계획은 자국은 물론 최인접국인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덧붙여 “일본은 무엇보다 오염수 방류 계획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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