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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통로, 있으나 마나 ‘로드킬’ 여전.

    - 주먹구구식으로 건설, 모니터링도 미흡

    편집국|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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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오면 운전자가 당황하게 되고 동물이 죽거나 다치는 것은 물론 운전자 역시 위험에 처하게 된다.(사진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2차 교통사고로 이어져 사람까지 다쳐

    2015년 상반기 기준으로 49종, 408개체의 야생동물이 우리나라 곳곳의 도로에서 차에 치어 죽는 ‘로드킬’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드킬 방지를 위한 생태통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생동물의 활동반경을 가로지르는 도로 등을 건설하게 되면 노루, 고라니, 곰 등의 야생동물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도로에 갑자기 뛰어들어 차량에 치어 죽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를 ‘로드킬’이라고 한다.

    동물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주행 중이던 차량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미국이나 호주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로드킬 사고가 종종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방지책으로 생태통로를 만들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은수미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 상반기 야생동물 로드킬 현황’에 따르면 총 49종 408개체의 야생동물이 길에서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유류가 12종 282개체, 조류 27종 85개체, 파충류 5종 12개체, 양서류 5종 29개체 순이다.

    생태통로는 야생동물의 로드킬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등산로 등으로 서식지가 단절될 경우 생태통로를 통해 이어줄 수 있으며 활동반경을 넓혀주기 때문에 근친교배를 막아 멸종가능성을 낮춰주는 역할까지 하기 때문에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전체 415개의 생태통로 중 야생동물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곳은 9.6%에 불과하며 이용률이 낮은 곳은 72곳(17.3%)에 달한다.

    모니터링 시설이 없거나 열악해 이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곳이 93곳(22.4%), 생태통로를 설치만 하고 모니터링 실적 자체가 없는 곳은 164곳(39.5%)이나 되는 등 전국의 생태통로 가운데 약 90%가 생태통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건설로 이동통로가 단절돼 서식공간이 좁아진 동물들이 도로를 건너다 로드킬을 당하는 것도 문제지만, 좁은 서식공간은 생태계 다양성마저 파괴하고 있다. 다수를 차지한 동물종이 점차 세력을 확대해 다른 종을 밀어내는 경우가 생긴다.

    실제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중앙선에서의 로드킬을 분석해보면 1997년에 비해 출현 종수가 12종에서 6종으로 줄어든 반면 로드킬 개체 수는 825마리에서 1738마리로 늘었다.

    서식공간이 좁아지면서 다수를 차지한 동물종이 점차 세력을 확대해 다른 종을 밀어내고 밀려난 동물종은 서식지 외곽으로 이동하다 로드킬을 당해 숫자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게다가 개발사업 과정의 동·식물 조사 역시 멸종위기종 여부만 확인할 뿐 인해 생태계 단절 등을 밝혀 대안을 제시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야생동물 이동통로는 1998년 지리산 시암재에 터널형 이동통로가 설치된 것이 최초다. 노루, 멧돼지, 고슴도치 등을 위해 만든 폭 6m, 높이 5m, 길이 12의 이동통로는 모니터링 평가 및 유도시설이 부족해 생태통로의 대표적인 부적격 사례로 꼽힌다.

    국토부, 환경부 등이 설치한 생태통로 역시 대부분 토양과 식생의 정착발달이 미흡하고 급경사, 배수로 내 탈출구 미설치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유도시설이 없고 외래수종을 식재하는 등의 기본적인 사항조차 지키지 않은 생태통로도 다수 존재하며 모니터링과 평가시스템이 없어 잘못된 형태의 생태통로를 반복해서 만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은수미 의원은 “생물다양성 보호 측면에서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며 야생동물과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야생동물 로드킬을 예방할 수 있는 생태통로, 울타리 등의 기존 시설 점검 및 추가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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