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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 '싹쓸이 수주' "중국산은 못 믿겠다" - '46척 vs 5척' 승부 가른 LNG선, 中에 뺏길 뻔한 조선 1위 지켜
  • 기사등록 2020-12-27 20: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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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납기 1년 지연' 지켜본 선사들

"고부가 선박은 역시 한국"

연말에만 12.5조원어치 계약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량 3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혹독한 수주 가뭄을 겪었지만 연말 잇단 ‘수주 대박’을 터트리며 극적 역전에 성공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싹쓸이 수주하며 아직은 기술 격차가 크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LNG선 17척 싹쓸이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지난달 이후 두 달간 85척 113억달러(약 12조5000억원)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중형 자동차로 치면 약 40만 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이 기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70% 이상을 쓸어담았다.



올해 내내 중국에 내줬던 세계 1위 자리도 탈환했다. 글로벌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선박 수주량은 지난 21일 기준 중국 72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한국 661만CGT, 일본 138만CGT 순이다. 한국이 21일 이후 사흘 새 LNG 운반선 17척을 포함해 최소 150만CGT를 수주한 것을 반영하면 역전이 확실해진다. 같은 기간 중국은 LNG선을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조선업계의 분위기는 암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선박 발주량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적었다. 조선사 도크가 텅 비는 일감 부족 사태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중국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상반기 351만CGT를 수주하며 한국(118CGT)과 격차를 두 배 이상으로 벌렸다. 하지만 선박 발주를 연기했던 글로벌 선사들이 하반기에 한꺼번에 주문을 쏟아내자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산 LNG선 못 믿겠다”



조선 3사의 뒷심은 LNG선, 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이 이끌었다. 올해 전 세계에 발주된 LNG선 63척 중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1척, 19척, 6척을 수주해 국내 조선 3사가 73%를 차지했다. 중국은 5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LNG선은 척당 가격이 1억8600만달러(약 2050억원)에 이르는 고가 선박이다. 수익성은 높지만 높은 건조 기술력이 필요해 국내 조선업계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된다. 올해 프랑스 CMA CGM이 중국에 발주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가 1년 넘게 지연된 사건은 중국산 LNG선에 대한 글로벌 선주사들의 신뢰를 더욱 떨어뜨렸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물량을 선물로 계약하는 LNG 거래의 특성상 선주들은 선박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따진다”며 “한국에 LNG선 수주가 몰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VLCC도 ‘효자’ 선종으로 떠올랐다. VLCC는 척당 가격이 8500만달러(약 930억원)로 LNG선과 함께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분류된다. 올해 세계에서 총 42척의 VLCC가 발주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7척, 7척을 수주했다. 한국의 점유율은 81%에 달했다. 중국은 5척, 일본은 1척을 수주했다.



올해부터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벙커C유 대신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LNG 추진 엔진을 탑재한 VLCC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운항 중인 VLCC의 약 20%가 15년이 넘은 노후 선박이라 교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유럽지역 선주와 LNG 이중연료 추진 VLCC 10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해 1조원 규모의 수주를 예고했다.



컨테이너선 발주도 쏟아진다



컨테이너선 시장도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9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해운 호황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속속 재개되고 있다. 올해 1만2000TEU(1TEU=6m짜리 컨테이너 1개) 이상 컨테이너선은 한국이 18척을 수주해 중국(14척)에 앞섰다.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각각 91%, 75%, 65%로 집계됐다. 작년 82%, 82%, 91%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한 달 새 44억달러(약 4조9000억원)어치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을 15%에서 65%로 끌어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약 1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에만 의존했던 작년과 달리 컨테이너선, 유조선 발주도 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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