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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소각시설과 주민 암 발생 간 과학적 근거 제한적’ 결론· - 청주 북이면 소각시설 주변, 담낭암 발생 2배 이상 많아
  • 기사등록 2021-05-17 08: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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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지역 현황 /자료제공=환경부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2019년 12월부터 수행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소각시설 주변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5월13일 오전 북이면 사무소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북이면 주민들이 인근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암 발생 등 주민 건강피해를 입었다며 2019년 4월22일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해, 8월6일에 열린 제28차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이를 수용해 추진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충북대 의과대학 및 ㈜한국유로핀즈분석서비스에 각각 건강영향조사와 유해물질 분석을 의뢰해 2019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조사가 이뤄졌다.

환경부는 조사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9년 12월부터 주민대표, 지자체 추천 전문가, 청주시 공무원 등 13명으로 민·관 합동조사협의회를 구성하여 조사계획, 진행과정, 결과도출 등 전반적인 과정을 검토하고 공유했다.

청주시 북이면 일원의 소각시설 현황은 다음과 같다.

북이면 일원에는 우진환경개발㈜이 1999년에 소각시설(15톤/일)을 최초 가동한 이래로 ㈜클렌코(옛 진주산업, 2001년, 12톤/일)와 ㈜다나에너지솔루션(2010년, 91.2톤/일)이 가동을 개시했다.

이후, 지속적인 신‧증축을 통해, 2017년 기준으로 3개 업체의 총 소각용량이 1999년에 비해 약 36배(1999년: 15톤/일 → 2017년: 543.84톤/일) 증가됐다.

오염물질 기준치 이내 검출

먼저 유해물질 배출원 조사결과,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은 배출허용기준 대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이옥신(0.001~0.093ng I-TEQ/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중 벤조(a)피렌(0.073㎍/S㎥)이 배출허용기준 대비 0.15~9.3% 수준으로 확인됐고, 카드뮴은 불검출됐다.

환경 조사 결과, 북이면 대기 중 다이옥신, 벤조(a)피렌의 농도가 낮았으나, 대조지역(미원면)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토양에서는 다이옥신, 카드뮴 등이 대조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대기 중 다이옥신의 농도(0.025pg I-TEQ/S㎥)는 대기환경기준(0.6pg I-TEQ/S㎥) 이내이며 대조지역·충북·전국보다 높으나, 다른 소각장(서울) 주변지역(0.019pg I-TEQ/S㎥)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벤조(a)피렌(0.22ng/S㎥)은 대조지역과 전국보다 높으나 충북(0.42 ng/S㎥)보다 낮으며, 유럽연합(EU) 기준(1.0ng/S㎥) 및 가장 엄격한 기준인 영국의 기준치(0.25ng/S㎥)를 초과하지는 않았다.

카드뮴(0.0005㎍/S㎥)은 대조지역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충북 및 전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0.005㎍/S㎥) 이내로 나타났다.

토양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평균 농도(0.447pgI-TEQ/g)는 충북·전국보다 낮았고, 카드뮴(0.09㎎/㎏)도 전국 평균(0.156㎎/㎏)과 토양오염우려기준(4㎎/㎏) 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자료제공=환경부


소변 중 카드뮴 농도 높아

주민들의 생체 내 유해물질 조사결과, 혈액 중 다이옥신 농도(3.13 pg WHO-TEQ/g-lipid)는 타지역인 서울(7.93pg WHO-TEQ/g-lipid) 대비 39.5%로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일부 항목(카드뮴,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대사체, 유전자 손상지표 8-OHdG 등)이 일반 국민 및 대조지역에 비해 높았다.

소변 중 카드뮴 농도(2.47㎍/g_cr)는 우리나라 성인 평균의 3.7~5.7배를 보였으며, 2-나프톨(PAHs 대사체)의 농도(6.14 ㎍/g_cr)는 대조군(3.39 ㎍/g_cr)보다 약 1.8배 높은 수준이었고, 유전자 손상지표(요중 8-OHdG 농도 9.35㎍/g_cr)도 대조지역(7.65㎍/g_cr)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변 중 카드뮴 농도는 소각시설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유전자 손상지표(요중 8-OHdG 농도)가 소변 중 카드뮴 농도와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19년 점검결과와 이번 조사(2020년 8월 기준)에서 카드뮴이 소각장 배출구에서 검출되지 않은 점, 반감기가 20∼30년으로 상대적으로 긴 토양에서도 카드뮴이 낮은 수준을 보인 점 등을 고려할 때 특정 영향인자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짓기에는 과학적인 한계가 있었다.

타지역 비해 담낭암 발생 비율 높아

암발생률(1999∼2017년)을 분석한 결과, 북이면 일원의 소각량 증가(1999년: 15톤/일 → 2017년: 543.84톤/일)에 따른 암발생률의 증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북이면 지역의 암발생은 암 잠복기(10년)를 고려할 때, 소각장의 영향으로 볼 수 없는 2000년부터 전국 및 충북지역의 암발생보다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자의 경우 모든암 발생률은 2011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국 및 충북의 평균 암발생률을 상회했으나, 그 이후로 2017년까지는 충북지역·전국의 암발생률 추이와 같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자의 암발생률은 전국 및 충북과 달리 2011년까지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후 2017년까지도 충북지역·전국 추이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소각시설과의 가장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진 비호지킨림프종 등 혈액암이나, 폐암의 발생 증가는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암 잠복기(혈액암 5년‧고형암 10년)를 고려한 후향적 동일집단(코호트) 연구결과, 북이면 지역의 남성에게서 담낭암 발생이 타지역(보은군, 음성군 등)에 비해 2.63배 높았고, 여자는 신장암의 발생이 2.79배 높았다.

환경부 ‘과학적 근거 제한적’ 결론

환경부는 올해 4월7일 민·관 합동조사협의회 논의를 거쳐 북이면 지역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했으며, 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역학적 관련성을 입증하기에는 조사기간 동안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카드뮴 등 유해물질의 배출수준과 거주지 주변 토양농도 수준이 낮았으며, 소각시설과 관련성이 높은 암종의 증가 및 소각량 증가에 따른 암발생률 증가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소각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고형암의 잠복기(10년)를 고려할 때 이번 조사만으로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었으며, 과거의 노출영향을 모두 살펴보기에는 과거 유해물질의 배출수준과 환경농도에 대한 자료에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2017년 이후의 암 발생률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하고, 소변 중 카드뮴,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대사체 및 유전자의 손상지표(8-OHdG)가 높은 점 등을 고려해 이 지역에 대한 환경·건강 조사(모니터링)를 위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용규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이번 조사결과는 소각시설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실시한 첫 번째 건강영향조사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환경부는 청주시와 협의하여 환경‧건강 조사 및 환경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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