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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는 화석연료의 완벽한 대체재” - 수송분야 연료 전환 한계, 선박‧항공 분야 대안에너지 역할 - 다른 재생에너지 비해 부정적 평가, 잘못된 편견 해소해야
  • 기사등록 2021-09-12 0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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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와 바이오연료’ 심포지엄 종합토론회에서는 바이오연료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과 함께 이를 극복할 대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오갔다.



‘기후위기 시대와 바이오연료’ 심포지엄 주제 발표에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환경일보 김익수 편집대표를 좌장으로, 바이오연료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과 함께 이를 극복할 대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오갔다.


                                           환경일보 김익수 편집대표

정부 보조금이 필요하다는 한계도 있지만 기술개발과 비용절감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한다면 탄소중립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한국환경연구원 이창훈 선임연구위원은 바이오연료의 현재 위치가 매우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송용 연료로서 바이오연료의 역할은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제한적”이라면서도 “2050년 탄소중립 사회에 도달할 때까지 화석연료인 휘발유, 디젤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은 바이오연료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한국환경연구원 이창훈 선임연구위원

또한 “항공기, 선박, 일부 중장비의 경우 여전히 내연기관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2050년에도 바이오케로신 등 바이오연료의 활용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수송뿐만이 아니다. 난방 및 열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바이오연료의 역할은 적지 않다.

특히 산업용 열병합발전의 연료인 석탄과 공정용 고온 및 중저온 열을 생산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탄소중립위원회의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전기, 수소뿐 아니라 바이오매스를 중요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창훈 연구위원은 “바이오연료도 향후 기술혁신과 비용절감을 통해 더 큰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탄소중립 달성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출처=한국에너지공단 김강원 팀장 발표자료


내연기관차의 탄소저감 방안 필요

에너지시민연대 홍혜란 사무총장은 지속가능한 바이오연료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혜란 사무총장은 “토지 이용에 미치는 영향, 생물다양성과 식량 경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기후, 환경, 사회적 영향을 고려한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의 엄격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4년과 비교해 2020년 바이오연료의 원료 수입량은 2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연료에서 팜유와 부산물의 비율도 55%에 달하고 있다.

                                      에너지시민연대 홍혜란 사무총장


이와 관련 홍 사무총장은 “친환경차 전환정책 외에도 내연기관차량에 대한 탄소저감 로드맵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바이오에너지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면서 “팜유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인권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팜유 산업 종사 기업들은 ESG경영에는 적극적이지만, NDPE(열대우림 보호) 정책 채택에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럽연합위원회는 2030년까지 바이오디젤 연료에서 팜유를 단계적으로 퇴출할 것을 선언했고 일본은 온실가스 전과정평가에 따른 바이오에너지 지속가능성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억톤으로 전체 배출량의 14%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홍 사무총장은 “수송부문 탄소중립을 위해 친환경차 확대 정책도 중요하지만 내연기관차에 대한 문제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출처=한국에너지공단 김강원 팀장 발표자료


환경 파괴 없이 생산 가능한 바이오연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서동진 책임연구위원은 한국에서 유난히 인색한 바이오연료에 대한 평가를 언급했다.

서동진 책임연구위원은 “일반인들은 바이오연료가 재생에너지가 아니라 환경을 파괴하는 에너지원이고 석탄과 다를 바 없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오연료의 원료인 바이오매스는 다른 재생에너지와 같이 열과 전기는 물론, 고체, 액체, 기체 연료, 심지어 화학물질까지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화석연료의 완벽한 대체재”라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서동진 책임연구위원


아울러 “과거처럼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바이오연료는 퇴출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바이오매스 생산을 위해 더 많은 토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작물을 생산하면서 비료를 적게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발 더 나아가 서동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친환경적 바이오연료라고 할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폐식용유를 체계적으로 수거해 바이오디젤을 만들고 바이오중유는 저급 유지 원료인 음폐유와 바이오디젤 폐기물까지 사용하는 자원순환형 바이오연료 생산 시스템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바이오디젤 혼합률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고 바이오에탄올은 도입조차 안 되고 있으며, 바이오중유는 화력발전소 폐지 계획에 따라 보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 바이오매스가 있느냐는 질문을 유난히 많이 받는다. 그리고는 바이오연료의 원료 국산화율이 낮다고 지적한다”면서 “태양광 패널 대부분이 중국산이고, 수소경제를 위한 수소 대부분이 수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면 왜 바이오연료에만 원료 국산화라는 엄격한 잣대를 가져다대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앞으로 바이오연료의 활용방안에 대해 서 연구위원은 “바이오매스는 화학물질로의 전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값싼 연료만으로 국한하지 말고 고부가 화학물질을 동시에 생산해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혁신‧비용절감으로 시장경쟁력 확보, 탄소중립에 큰 기여

바이오가스화 플랜트, 반입처리비‧전력판매 1조원 시장 전망

태양광패널, 수소 대부분 수입, 바이오매스만 국산화 타령 ‘모순’

바이오연료의 탄소저감 효과 정량화 필요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 상병인 교수는 우리나라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바이오연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체 발전량 가운데 신재생전기 비율은 고작 5.8%에 불과한데, 이 가운데 30%가 바이오에너지 발전임에도 주목도는 확연히 떨어진다.

상병인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오에너지 발전을 고려하지 않고 약 700GWh를 매년 다른 신재생발전으로 보급하겠다는 것이 실현가능할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상 교수는 “순환경제를 위한 바이오에너지 슬라이드에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화학 연료화’가 바이오에너지 항목으로 구분된 것은 완전 잘못된 분류”라고 지적했다.

                                           한양대학교 상병인 교수


그는 “이러한 기술은 폐자원 또는 폐기물 자원화이지 바이오에너지 기술 항목이 아니다. 유기성 폐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석유화학 원료나 청정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이 해당 분류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2030 무공해차 100% 전환 선언이 바람직해 보이지만 이러한 선언이 불과 9년을 남겨놓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관련 에너지 사업과 국민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를 하고 이러한 선언을 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연료에 대한 부족한 인식도 지적했다. 상 교수는 “디젤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 주유소에서 공급하는 경유에 3.5%의 바이오디젤이 첨가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태반이다”라고 지적했다.

바이오연료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과 관련해 “외국에서 생산한 바이오연료의 수입에 의한 국내 탄소중립 효과를 정량화해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물음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또는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린수소든, 블루수소든 외국에서 되는대로 수입한다고 하면서 바이오에너지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면서 “정부 로드맵에 따르면 지금쯤 바이오디젤 비율이 10%는 돼야 한다. 정부 로드맵을 믿고 투자했던 기업들은 모두 도산했다.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에탄올과 관련해서는 “국내에서도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은 이미 도출됐고 정유업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바이오에탄올 도입은 유류세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들은 바이오연료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으며 미래 재생에너지로의 가능성도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2050년 바이오에너지 수요 3배 증가 전망

바이오연료가 우리나라에서 박한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국제에너지기구들은 바이오연료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으며 미래 재생에너지로의 가능성도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보고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재생에너지 믹스에서 바이오에너지는 ▷열 생산의 80% ▷발전의 19.4% ▷수송의 100%를 담당할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에서도 2050년 바이오에너지 수요는 현 수준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코앤파트너스 이한경 대표


에코앤파트너스 이한경 대표는 “전통적인 바이오매스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40년, 2050년에는 증가 비중이 높지 않다. 즉 전기차, 수소차가 수송수단을 전면 대체하기 전까지 전환에너지로서 액체바이오연료가 중요할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한경 대표는 “바이오에너지는 높은 투자비와 낮은 에너지 전환효율 등으로 정부 보조금 없이는 자생적인 수익모델이 성립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바이오에너지의 한계도 짚었다.

이어 “그럼에도 독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재생에너지 도입목표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해 산업생태계를 조성했다”며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보조금에 의존하는 생태계를 시장경제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환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면서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원료수급에 대한 고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에너지, 환경‧기후‧에너지 모두 충족

원료수급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바이오가스는 잠재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기준 유기성폐기물로 생산 가능한 전력량은 1만2065TWh 수준으로 2050년에는 약 3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1차 에너지 소비량의 6~9%, 석탄소비량의 23~3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현실은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퇴비‧액비화로 75.5%가 활용되고 있으며 에너지화로 전환하는 비율은 고작 2.1%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인 휘발유, 디젤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은 바이오연료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음식물의 사료화가 금지되고 퇴‧액비 과잉살포로 환경오염 문제가 야기되면서 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처리시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시설을 바이오가스화 플랜트를 도입할 경우 반입처리비와 전력판매비 기준으로 1조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기술개발이 더해진다면 바이오가스를 수송용 바이오메탄이나 수소충전소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분야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바이오에너지는 환경‧기후‧에너지 3가지 관점을 모두 긍정적으로 충족시키는 영역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다른 에너지와 함께 균형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토론 말미, 환경부 김법정 기후탄소정책실장은 “바이오연료가 2030년뿐 아니라 2050년에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항공, 선박 분야는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며 “폐기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바이오에너지를 추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천 가능한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바이오연료가 브릿지 개념을 넘어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부 주제발표에서 좌장을 맡은 김정인 교수는 이미 바이오매스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유럽과 아직 저변에 확대되지 못한 우리나라와의 차이를 인식 전환 문제로 설명했다.


                                                   김정인 교수


김 교수는 “오늘과 같은 포럼이 자주 열려 정책입안자, 산업계, 특히 환경분야 관계자들이 고정관념을 깨고 국민을 대상으로 바이오매스를 홍보하고 소통해 나가야 한다”며 “순환경제차원에서 폐기물과 바이오매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정부가 담당해줄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업계의 역할도 강조했다. “업계는 바이오매스의 경제성과 환경성에 대해 설득력 있는 해외자료를 준비하고 이를 계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 시민들이 바이오매스에 대해 가진 불편한 인식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김익수 편집대표는 마무리 인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의 키워드를 ‘믹스(mix)’로 요약했다. “다양한 에너지를 어떻게 믹스할 것인지가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우리가 가진 저력을 키워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바이오 연료도 탄소중립의 중요한 한축이 될 수 있다”고 전한 김 대표는 “전문가들이 관심과, 힘을 모으고, 미래세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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