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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앞당기는 석탄발전 그만” - 환경단체, 포스코‧삼성 규탄 시민행진 진행
  • 기사등록 2021-12-21 14: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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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12월11일 ‘포스코‧삼성 규탄 시민 행진 석탄발전 그만 지어!’ 대규모 집회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시작해 행진을 통해 선릉역 포스코센터 앞까지 진행됐다.

이 시민 행동은 150명의 시민과 함께 진행됐으며, 포스코와 삼성이 건설하고 있는 신규 석탄발전소 삼척블루파워 1·2호기와 강릉안인화력 1·2호기 건설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신규 석탄발전소들이 건설돼 가동을 시작하면 향후 30년간 매년 약 2800만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예정이다.

또한 건설 현장인 삼척과 강릉에서는 발전소 건설로 인해 소음, 분진 등의 주민 피해와 해변 침식으로 인한 환경 파괴가 발생하고 있다.

시민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포스코와 삼성에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환경 파괴의 책임을 명백히 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가수 ‘생명을 노래하는 우창수와 김은희’의 무대 공연을 시작으로 연대 발언, 선언문 낭독, 공동 퍼포먼스 “석탄 뿌셔”로 이어졌다.

연이어 예술단체 ‘라퍼커션’과 함께 시민들이 강남역 삼성전자 서초사옥부터 선릉역 포스코센터 앞까지 한 시간 가량 행진했다.

집회는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생명의 위협을 경고하는 참가자들의 ‘다이 인’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온실가스 연간 2800만톤 배출 전망

첫 번째 연대 발언자로 나선 이지우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운영위원은 “기후위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꿈꾸며 활동하고 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삼성과 포스코는 청년 아카데미를 지원하고 있지만, 청년이 살아갈 미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하다, 강릉과 삼척에 무려 4000㎿가 넘는 용량의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들 석탄발전소에서 건설되는 온실가스는 연간 2800만톤이다. 이는 청년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종교계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경림 가톨릭 기후행동 수녀는 “가톨릭기후행동은 2019년 출범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연대해왔고, 지금도‘아픈 삼척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11월 말 삼척에 다녀왔다며 삼척블루파워가 건설되며 망가진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더불어 “밀양 송전탑 사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며 “대형 발전소 건설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동해안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역시 중단돼야 하며, 가난하고 약한 지역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불공정한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강원도 탄소중립 불가능

이날 시민행동에는 강릉, 삼척, 당진, 서천, 인천, 고성 등 전국의 석탄발전소 지역의 주민들이 참가해, 시민 행동에 의미를 더했다.

2021년 6월과 10월에 차례로 충청남도 서천과 경상남도 고성에서 신규 석탄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홍진원 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은 강원도의 석탄발전소 현황을 언급하며, “삼성이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면서 1조원 이상의 이익을 거두는 동안, 인근 주민들은 매일 쏟아지는 분진과 소음, 그리고 공사차량으로 인한 안전문제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주민이 겪는 불편을 호소했다.

더불어 강원도 탄소중립 목표에 대해 언급하며 “4기의 석탄발전소가 모두 건설돼 가동을 시작하면 강원도의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은 절대 불가능하며, 허울뿐인 목표”라며 석탄발전소 건설을 당장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하태성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018년 12월 11일 서부발전의 태안화력에서 한국발전기술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씨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먼저 제안한 뒤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일류 기업이라고 칭하는 삼성과 기업시민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포스코는 강릉과 삼척의 해변을 무참히 짓밟고 있으며, 강원도 땅에 저지르고 있는 일들이 두 기업의 악당의 맨얼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언제든 편하게 쓸 수 있는 전기는 수많은 발전소 노동자들의 노력,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눈물과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일방적인 주민 희생 막아야

김경준 강원도 송전탑대책위원회 사무처장은 “석탄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수도권으로 옮겨지기 위해 높이 100m가 넘는 송전탑 440기가 강원도와 경기도의 산야를 관통해 건설될 것”이라며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어떠한 이익도 없고, 책임과 권한도 없다. 오직 수도권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 강원도 사람들은 이런 일방적인 희생과 파괴적인 정책을 반대하는 연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서 전국에서 석탄발전소가 가장 많이 가동되고 있으며, 2018년 당진에코파워 건설 계획을 무산시킨 충남에서 발언이 이어졌다.

황성렬 기후위기충남행동 공동대표는 “기후위기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볼 지역이 당진, 서산, 보령, 서천이다. 기후위기 피해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서울은 아무런 고민도 뉘우침도 없이 전기를 쓰고 있다. 전기요금이 현실화 되어야 전기의 소중함을 느낄 것”며 석탄발전 지역 주민의 고통을 전했다.

이어 “끝까지 모두가 함께 연대하고 신나게 지치지 않게 투쟁하면 석탄발전소 건설을 막아낼 것이라고 믿는다.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모든 분이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마지막으로 지난 10월에 석탄발전소 2기가 가동을 시작한 지역인 경상남도의 발언이 이어졌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아이들의 미래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전기요금 인상과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이다. 우리가 같이 주장을 해가면 좋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공동 선언문은 최화영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이완기 인천기후위기비상행동 정책팀장이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98개 단체와 53명 개인이 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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