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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기관 통합, 2월 말까지 가시적 성과 내겠다 - 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 한교총·한교연 함께한 신년예배서 제언
  • 기사등록 2022-01-11 05: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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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전경.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 ‘통합을 위한 2022년 신년하례예배’가 10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예배에는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을 기원하며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직전대표회장이자 통합추진위원장(통추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참석해 축사했다. 이후 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제언에 나섰다.


한교연 송태섭 대표회장은 “한기총은 누가 뭐래도 장자 보수 연합기관”이라며 “저는 오랫동안 한기총에 몸담으면서 임·역원을 지냈기에, 여기 와보니 친정집에 온 것 같다”고 덕담했다.


송 대표회장은 “한국 사회나 교회가 매우 어렵고 심각한 위기라고들 이야기한다. 지난 2년간 코로나 방역으로 예배마저 정부로부터 통제를 받는 참담한 현실에, 1만여 교회가 문을 닫았다는 안타까운 소식과 소상공인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있다”며 “기뻐할 수만은 없는 시대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십자가를 붙들고 울면서 기도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우리나라 운명을 결정한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다. 여당 중심으로 발의된 반기독교적 각종 악법과 독소조항들이 있는데, 3대 연합기관이 힘을 모아 하나하나 헤쳐 나가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며 국민을 주인으로 알고 섬기는 지도자를 세워 달라고 한 목소리로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기관 통합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전했다. 그는 “매년 연합기관 통합을 말해 왔고 지금도 메시지마다 ‘통합’이 나오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없다”며 “과거 한교연과 한기총은 사인까지 했지만 총회 직전 이뤄지지 못했고, 한교연과 한교총도 정식 통합 총회까지 했지만 총회 후 무산됐다”고 언급했다.


한기총 2022 신년하례

                                ▲축사하고 있는 한교연 송태섭 대표회장.


송태섭 대표회장은 “지난해 여러 차례 절충하다 아직 못했지만, 올해는 꼭 통합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전에 통합이 안 된 이유가 있다”며 “첫째, 상대를 파트너로 생각해 주지 않았다. 한교총과 통합해서 총회까지 했는데 왜 사무실을 합치지 못했을까. 한교연 직원들을 다 받지 못한다는 등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회장은 “당시 사무총장 은퇴비를 얼마 주면 되겠느냐고 두 번씩 전화가 왔다. 파트너로 생각한다면 그렇게 했겠는가”라며 “앞으로도 통합하려면 반드시 상대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함께 의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둘째로는 “대교단과 대형교회 목사님들이 심하게 말하면 위세를 부린다. 한교총은 ‘한국교회 95%가 있다’면서 저희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것부터 내려놓고 같은 형제로서, 예수님 마음으로 작은 교단과 작은교회들을 배려해야 한다”며 “숫자와 세력, 돈을 자랑하면 절대 통합할 수 없다.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로는 “포용과 관용이다. 대교단과 작은교단이 함께 어울려야 하는데, 대교단은 대교단끼리 모이면서 작은교단을 포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반대가 많았던 것”이라며 “저는 지금도 통합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점들이 하나하나 조정되어 한교연과 한기총과 한교총이 하나된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서로 양보하고 내려놓고 포용하고 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교총 소강석 통합추진위원장은 “우리 마음과 삶이 반칠환 시인의 ‘새해 첫 기적’이라는 시처럼, 조변석개하지 않고 바위처럼 존재하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며 “우리 마음이 바위 같지 않으니,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분열하고 상처를 입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소강석 통추위원장은 “2007년 평양대부흥 운동을 기념할 때 한국교회가 조금 더 자성하고 회개하는 운동으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 최윤식 박사님의 ‘잔치를 벌이다 망했다’는 글귀가 생각났다”며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아프간 사태가 터지면서 한국교회가 공공의 타겟이 되기 시작했다. 그때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소강석 위원장은 “이후 한기총도 내부 교권 싸움을 하게 됐고, 연합기관은 분열을 거듭했다. 반기독교 악법이 밀려오고 교회 생태계가 무너져 가도, 연합기관은 서로의 기싸움과 세 과시로 흘러갔다”며 “반면 한국교회 생태계를 보호하는 쪽으로는 너무 관심을 갖지 못했다. 한기총도 유구한 역사 전통을 가졌지만, 힘이 없다 보니 이런 일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 위원장은 “지난 코로나 2년간, 한국교회는 연합기관 분열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며 “누가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다 우리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그러므로 이제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기총 2022 신년하례

                           ▲축사하고 있는 한교총 소강석 통추위원장.

 

소강석 위원장은 “한기총의 정상화는 곧 한국교회 연합 자체라고 확신한다. 동시에 연합에 대한 무거운 사명감을 갖고 계신 김현성 임시대표회장님과 증경회장님들, 임원님들께 눈물겹게 감사하다”며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기도를 했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 몸도 얼굴도 수척해졌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는다.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는 심는대로 거둔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 위원장은 “세계 교회 멸망사를 연구해 보니, 이유는 딱 2가지였다. 다툼과 분열, 안일함과 냉담의 습관 때문”이라며 “동로마교회와 러시아정교회는 싸우다 망했고, 북·서유럽은 냉담과 안일, 방치의 습관화로 멸망했다. 한국교회는 지금 두 가지 모두 해당한다. 우리도 이대로 있으면, 계속 쪼그라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교연 대표회장님 말씀에 다 동감한다. 제가 통추위원장으로 있는 한 파트너십을 갖고 함께 가겠다. 대형교회·대교단의 위세를 저부터, 우리 교단부터 내려놓겠다”며 “포용과 관용의 리더십도 제가 앞장서서 책임지고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한기총이 한국교회 하나됨을 위한 기수와 패스파인더가 되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런 말씀 드릴 수 있게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2022년 신년,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꿈 같은 현실’을 함께 바라보면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두 분의 통합에 대한 바람과 때로는 애정 어린 충고를 잘 들었다”며 “신년하례예배를 맞아, 올해만큼은 반드시 통합을 이루자는 뜻을 한 번 더 새기자는 의미에서 통합 제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두 가지 제언을 준비했다는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하나는 사회통합을 위한 제언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굉장히 큰 아픔을 겪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상처 치유 필요성이 절실하다”며 “그러나 사회 어느 곳에서도 통합을 외치는 사람이 없다. 누가 해야 할까. 종교가, 특히 기독교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코로나 정국을 거치면서 교회가 많이 위축되고 악해졌지만, 스스로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해낼 때 그 지위는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며 “사회에 어른이 없다. 교회가 사회 어른으로서 공존과 통합의 메시지를 내고, 사회적 갈등이 있는 곳에서 중재자가 되어, 정의와 도덕이 내려앉은 시대에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사회적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사회통합과 공존을 위한 국민 운동 전개를 제안한다. 먼저 한기총 중심으로 캠페인도 하고 메시지도 많이 내겠다. 필요하다면 직접 중재도 해야 한다”며 “작지만 한기총 중심으로 운동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 동시에 한교총과 한교연에도 연합활동 차원을 넘어 함께 동참해 달라. 교회가 필요한 역할을 다하고 사회적 책임을 함께 수행할 때, 기독교 위상은 제고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기총 2022 신년하례

                        ▲제언하고 있는 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회장.


둘째로 통합과 관련해 “2월 말까지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 9월부터 연합기관 통합이 논의됐다. 한기총은 3개월 단위로 임원회를 열어, 통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며 “저를 비롯해 기관통합 준비위원들과 임직원들은 한 마음으로 통합에 적극 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이단 논란도 당사자들의 자체 행정보류 신청으로 일단락됐다. 후속조치로 이단 관련 대책회의를 구성 중”이라며 “실질적 통합을 위해 정관 제정 작업더 해야 한다. 협의회를 구성해 빠른 시일 내에 통합 정관을 만들어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오는 2월까지 6개월째 통합을 논의하게 되는데, 마냥 이것만 할 수는 없다. 이전 10년간 논의를 한 것 아닌가. 쇠뿔도 단김에 빼야 한다”며 “외람되지만 목사가 아닌 사람이 통합에 참여하고 있는데, 목사님들만 있었다면 잘 안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의 명령으로 왔지만, 몸담은 지 이미 1년이 넘었고 한국교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통합을 매듭짓고 싶다”며 “단순히 ‘올해 내’가 아니라, 2월 말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고 싶다. 2월까지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통합은 되지 않을 것이다.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면, 그게 하나님 뜻이라면 조금 기다렸다가 해야 할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 한기총을 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희망을 가지고, 하나님을 믿고 다시 한 번 통합을 위해 진력하고 있다. 연휴도 있어 시간이 빡빡하지만, 2월 말까지 성과를 내보겠다”며 “여기 계신 소강석 목사님의 열정이 없었다면 통합의 불을 다시 붙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 시점에 소 목사님이 계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2월 말까지 조금 더 박차를 가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한교연도 언제든 통합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 다만 걸림돌은 (파트너인 한기총 대표회장이) 목사가 아니라는 것인데,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기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어떻게 보면 제가 빨리 나갈수록 빨리 해결되는 것”이라며 “딜레마가 있지만 (한교총과 통합이 잘 이뤄져서) 자연스럽게 물러나면, 송태섭 대표회장님께서 ‘통합에 아무 조건이 없다’고 누누이 말씀하신 것처럼 잘 될 것이다. 두 분께 박수 한 번 보내 달라”고 끝맺었다.

 

                           송태섭 목사(좌). 김현성 임시대표회장. 소강석목사(우).


이날 신년하례예배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백충현 종무관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은 축전을 보냈다. 한기총 김용도 명예회장은 격려사를 전했다.


연합기관 통합에 대해 서기 황덕광 목사는 “지난해 한기총은 한교총과 12번의 공문을 주고 받으며 연합기관 통합에 진전을 이뤘다”며 “새해 한국교회에 주시는 희망과 축복의 메시지로 생각하고, 임원들께 감사드린다”고 경과를 보고했다. 


앞서 공동회장 이병순 목사 사회로 진행된 신년하례예배에서는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의 신년사, 총무 한정수 목사의 대표기도, 공동부회장 박홍자 장로의 성경봉독, 강사라 선교사의 특송, 증경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의 ‘아브라함의 3대 난관과 축복(창세기 26:3-4)’ 설교, 공동회장 김원남·김상진·안이영 목사의 특별기도,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의 광고, 케잌 컷팅후, 명예회장 이승렬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마친후 순서자 및 임원 단체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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