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뉴질랜드 최연소 구의원이 전하는 ‘기후위기’··· - “정치적 차이 떠나 세대 아우른 참여 이뤄야” - ‘생태정치 콜로키움’ Sophie Handford, Z세대 주도 기후정치 방향 제시 - 정치뿐 아니라 ‘생각·문화’의 전환 필요··· “미래세대 의사 결정권자로 나서야”
  • 기사등록 2022-05-30 05:44:33
기사수정


            27일 열린 생태정치 콜로키움에선 'Z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기후정치'가

            중점 논의됐다. /사진제공=에너지전환포럼   


“정치적 견해의 차이를 최대한 무시하고 기후위기를 말할 시도를 해본 적 있나?” 소피 핸드포드(Sophie Handford, 21) 뉴질랜드 구의원은 한국 사회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는 “정치 색깔과는 전혀 상관없이 얘기를 나눌 수 있다. 모두가 책임이 있고 참여해야 하는 이슈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최연소 구의원으로 활동 중인 Handford 의원은 Z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기후정치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27일 3개 기관(에너지전환포럼, 경기연구원, 포럼 지구와 사람)이 공동주최 한 ‘생태정치 콜로키움’에서 패널들과 만났다.

Handford 의원은 “기성세대들이 모든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 미래는 결국 우리가 살 일인데 우리의 목소리를 좀 더 내야 한다”면서 “뉴질랜드와 대한민국 청년들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물려받을 세대는 우리다. 그래서 내가 의사를 결정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 청소년 기후 운동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18살이던 지난 2019년 17만여명을 기후 파업에 동참시킨 사례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우리에게 불가능하다는 말은 하지 말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Handford 의원은 “지금은 젊은 세대가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젊고 창의적이며 협업을 좋아하고 민첩하게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기성세대도 고민에 머리를 맞댔다. 이날 김동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직까지 한국의 정치, 정책 현장에서 보면 청년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면서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같이 고민하는 기회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소통이 확대되면서 문제의식들이 더 구체성 있게 연결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실천을 담보할 방법들이 만들어져야 미래가 구체화된다. 담론만 가지고 현실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오지혁 청년기후긴급행동 공동대표는 “우리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모여 목소리를 낸다고 한들 실제 정치적인 영향력으로 이어지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기후위기 물려받을 이는 우리
실천 담보할 구체성 부족, 꿈쩍 않는 현실
달라질 건 ’기술’보단 ’삶의 방식’
Z세대 의무감, 정치 한계 넘어서다

그는 “탈석탄을 주도하는 정당, 녹색전환을 주도하는 정당이 지역에서 실제 집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그러기엔 청년단체들의 조직 전략이나 메시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최연소 구의원으로 활동 중인 Handford 의원은 온라인으로 패널들과 

        만났다. 그는 “기성세대들이 모든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 미래는 결국 

        우리가 살건데 우리의 목소리를 좀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캡처

경로나 방법이 문제라는 근본적인 평가도 나왔다. 김동영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여러 기후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지만 하나같이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라고 밝혔다. 성장을 포기하지 못한 채 기술적인 낙관에만 빠졌다는 것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기술로 다 극복하면서 경제도 발전하고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거란 것은 굉장한 과욕”이라며 “그런 욕심은 결코 채워질 수 없다. 삶의 내재된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경로나 방법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Handford 의원은 이 같은 난맥상에 대해 “정치적인 차이를 최대한 무시하고 세대를 아울러 이야기할 수는 없냐”고 물었다.

그는 “물론 제도나 시스템의 구조가 나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유리하지 않다고 느낀다”면서 “구의원이라고 해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다만 지방에서 활동해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많아도 결국 지구를 지키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청년들을 규합하는 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이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만들 것이며, Z세대로서 이런 활동을 해야 한다고 의무감을 느낀다.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소피 핸드포드는 2019년 17만여명을 뉴질랜드 기후 파업에 동참시킨 사례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우리에게 불가능하다는 말은 하지 말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사진제공=Sophie Handford

현유정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Bigwave) 활동가는 “정치적인 걸 떠나서 더욱 확산될 무언가를 우리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전략에 중요한 에너지 관련 등의 여행 답사지를 만들면 재밌고 유용한 여행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그림 그리기를 즐긴다”며 “일상적인 만화를 그리며 기후위기를 이해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들과 모여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바랐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책만이 아닌 생각의 방식, 문화의 방식도 달라져야 하지만 한국사회에선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2-05-30 05:44:33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2024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하루 동안 이 창을 다시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