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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바이오매스 발전소, 그린워싱 논란 - 연간 148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영국 최대 단일 배출원
  • 기사등록 2022-08-04 00: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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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CC 특별보고서에서도 “바이오매스 활용은 오히려 산림 벌채, 산림생태계 

          황폐화 생물종 다양성 소실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과 산림파괴로 기후위기를 가속시키는 다는 비판을 받는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논란으로 국제 지침에 따라 재평가를 받게 됐다.

지난 27일 라이프스케이프 프로젝트(The Lifescape Project), 왕실조류보호협회(RSPB) 등 환경단체 6곳이 영국서 세계 최대 규모(2595㎿)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드랙스(Drax Group)을 상대로 그린워싱 관련 이의제기를 내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영국 연락사무소(National Contact Point)가 추가조사를 결정했다.

이는 바이오매스 발전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적극 홍보하는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등 국내 발전공기업과 GS EPS, SGC에너지 등 민간사업자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의제기에 앞서 드랙스 그룹은 영국 시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재생에너지 보조금을 받으면서 자사의 바이오매스 발전이 ‘탄소중립’적이며, 기존의 석탄발전소를 바이오매스로 전환한 후 탄소배출을 90% 줄였다고 홍보해왔으며 여기에 문제가 있다는 이의제기였다.

또한 목재펠릿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통째로 벌채하지 않으며, 산림도 훼손하지 않는다는 드랙스의 주장 역시 이의제기 신청인들로부터 비판받았다.

드랙스에 제동이 걸린 근거는 OECD의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이다. 가이드라인은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과 생물다양성을 포함한 환경적 영향에 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잘못되거나 거짓된 주장을 지양할 것을 권고한다.

‘산림법률협력(Forest Litigation Collaborative)’ 등 유럽과 북미의 싱크탱크와 환경단체는 드랙스 그룹이 바이오매스 그린워싱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의제기 신청서를 지난해 10월 영국 NCP에 제출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드랙스 발전소는 연간 148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영국 최대의 단일 탄소 배출원이다.

드랙스 그룹은 2021년 미국과 캐나다의 노령림을 무분별하게 벌채하고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위협해 비판받고 있는 ‘피나클 재생에너지(Pinnacle Renewable Energy)’ 등 바이오매스 기업들을 인수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온대림에서 벌목 사업을 해왔던 피나클 재생에너지는 올해부터 국내 수출무역업을 하는 GS글로벌에 연간 10만톤의 캐나다산 목재펠릿을 공급한다고 보도된 바 있다.

과학계는 바이오매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보다도 많고, 벌채한 곳에 새로운 나무를 심어도 이미 배출된 탄소를 2050년까지 재흡수할 수 없다고 우려해왔다.

목재펠릿 연소에 의한 탄소 배출은 즉각적이지만,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는 데에는 수십년 이상이 걸려 기후변화를 오히려 악화한다는 지적이다.

기후솔루션 송한새 연구원은 “바이오매스는 친환경적 에너지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S&P는 작년에 이미 드랙스를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에서 퇴출했다. 영국 NCP의 결정은 바이오매스 발전으로 탄소배출을 줄인다는 그린워싱에 제동을 거는 첫걸음으로, 우리 정부와 업계도 재생에너지 확대를 바이오매스로 충당하려는 꼼수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1차 평가에 따라 영국 NCP는 신청인들과 드랙스 간의 조정 절차에 돌입한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NCP는 드랙스의 주장이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지 판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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