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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의 터전 ‘토양’··· “전 세계 25% 이상 훼손” - 12월5일 ‘세계 토양의 날’ 기념식 개최 - “이대로면 60년 내 표토의 대부분 손실” 토양 훼손 경각심 일깨워 - 환경부, “토양오염 우려 지역 조사 및 관리, 오염방지 기술 개발할 것”
  • 기사등록 2022-12-06 18: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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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8회째를 맞은 2022 세계 토양의 날의 주제는 ‘생명이 시작되는 토양, 

           모두의 지구’로 선정됐다.

12월5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토양의 날’이다.


유엔(United Nations)은 2013년 정기총회에서 생명의 터전이자 인간 활동에 필수 불가결한 토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호하고자 매년 12월5일을 ‘세계 토양의 날’로, 2015년을 ‘세계 토양의 해’로 지정했다.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토양은 생물의 생산, 생물의 배양과 분해·정화, 양분·수분·탄소 등의 저장, 생물다양성의 보존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생태계의 필수 물질이다.

특히 인간에게는 식량 생산기반이며 각종 산업원료의 공급 원인이자 인류발전의 토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지속불가능한 집약적 농법, 무분별한 삼림 개발 등은 토양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토양의 25%는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특히 남북 아메리카 대륙 서해안 지역,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지중해 연안, 서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이 사헬지역, 아프리카 북동부, 아시아 전 지역이 가장 심각하며, 훼손된 토양의 40%는 최빈곤 지역에 분포돼 있다.

토양은 지구 표면의 암석 부스러기와 동식물의 유기물이 섞여 생성되며, 이러한 표토층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수백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국내 토양 오염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급속한 산업 발전 등으로 인해 기름과 중금속 등이 다량 유출돼 현재까지 방치돼 있다.

최근에는 용산공원 개방에 따라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됐다. 주한미군 반환지인 용산공원은 1지역으로 분류돼 TPH(석유계총탄화수소) 기준치가 500mg/kg인데, 장군 숙소부지의 흙에서 검출된 TPH의 최고 농도가 기준치의 29배가 넘었기 때문이다.

또 환경부 토양오염도현황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토양에서 4대 중금속으로 불리는 비소, 구리, 납,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를 시작한 2002년부터 오염도가 꾸준하게 증가해오고 있으며, 조사한 2512개 지역 중 50곳이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토양은 생태계의 필수 물질로 이러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유엔정기총회는 

          2013년 12월5일을 세계 토양의 날로 지정했다.

‘생명이 시작되는 토양, 모두의 지구’

우리나라도 2015년부터 세계 토양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로 8회째를 맞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서울 엘타워에서 2022 세계 토양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유엔은 올해 세계 토양의 날 주제로 ‘토양, 세계 식량이 시작되는 곳’으로 정했으나, 우리나라는 인간의 삶과 생태계 유지에 토대가 되는 토양 보존의 중요성을 제고하기 위해 유엔이 정한 의미보다 확장해 ‘생명이 시작되는 토양, 모두의 지구’를 주제로 선정했다.

이번 세계 토양의 날 기념식에선 코로나19로 3년 만에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특별 강연, 메시지 퍼포먼스, 토양 보전 표창장 수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개회사에서 이우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부장은 토양도 물과 대기처럼 우리

          의 소중한 환경 자원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온라인 캡처

행사에 앞서 이우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산업기술 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토양은 모든 생물의 삶의 터전이며, 물과 탄소의 저장고이자 식량을 주는 생산자라며 “토양도 물과 대기처럼 우리의 소중한 환경 자원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토양오염을 예방하고 보존하기 위해 정책적·기술적 지원을 보다 견고하게 할 예정임을 밝혔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토양은 탄소를 저장하는 등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고 물부족 시 활용할 수 있는 지하수자원을 저장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며 토양 오염 예방을 위해 화학물질 사용 증가로 인한 토양오염물질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규제 대상이 아닌 오염물질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또 폐광산이나 산업단지와 같은 토양오염 우려 지역에 대해 환경조사와 관리를 지속하고 오염 방지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토양 환경 보존을 위해 힘쓴 유공자들에게 토양 업무유공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이날 토양·환경 보존을 위한 공을 세운 유공자들에게는 토양 업무유공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으며, 토양·지하수 어린이 캠프에서 활약한 어린이들에게는 최우수·우수상을 시상했다.

토지 황폐화의 가장 큰 원인, 먹거리 시스템

2부에서는 곽재식 숭실대 교수와 김가람 PD가 특별강연에 나섰다.

                                       특별 강연을 하는 곽재식 교수

‘지구는 괜찮아 우리는 문제지’의 저자인 곽재식 숭실사이버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토양에 관한 신비로운 역사 이야기를 풀어내며 “흙가루 속에 악마의 저주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생명현상의 다양함이 숨어 있다”며 “흙을 건강하고 깨끗하게 관리해야만 나라의 역사와 문명을 건강하게 일궈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환경스페셜’,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연출한 KBS 김가람 PD는 토지 황폐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식품을 생산·가공·운송·소비하는 먹거리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제작한 프로그램에서 유통기한 남고 신선한 식품이 매일 대량으로 버려지는 영상을 보여주며, “지구 인구는 약 80억명 정도 되는데 1년에 지구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100억 인분이다. 이중 유통·소비 과정에서 1/3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구의 10%인 8억명이 굶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 강연을 하는 김가람 PD

“식량과 동물 사료에 대한 끝없는 탐욕을 채우기 위해 우리가 파괴할 수 있는 물, 숲, 습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이브라임 티아우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사무총장의 한 말이다.

김 PD는 현재 전 세계의 토양은 자연적 과정보다 100배 이상 빨리 황폐화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60년 내에 표토의 대부분을 잃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토양과 지구를 아끼기 위해, 초신선 식품보다 앞줄 우유, 전기차보다 대중교통, 유기농 면보다 내 옷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래세대인 어린이를 포함해 시민, 정부 부처, 학계, 

             산업계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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