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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해안침식, 정확한 조사 필요 - 불음도 영뜰해변에 모래유실과 방풍림 계속 무너져
  • 기사등록 2023-01-11 23: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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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방이 무너지면서 급기야는 제방 안쪽의 방풍림이 무너지고 있으며 나들길 

          벤치 하부 모래도 유실되고 있다. /사진=인천녹색연합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영뜰해변의 해안침식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4일 인천녹색연합 현장 확인에 따르면 볼음도 남쪽 영뜰해변에서 모래유실과 함께 방풍림이 무너져내리고 있었다.해안침식은 수년 전부터 진행됐고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땜질식 미봉책이 아닌 해안침식의 원인을 정확히 조사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볼음도에서 해안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영뜰해변 서측과 동측 각각 200여미터와 100여미터 가량이다.

서측 해변의 경우 돌로 제방을 쌓았는데 약 200미터가 무너져 내렸고 침식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밀물과 썰물, 파도 등에 의해 제방의 아래쪽과 안쪽의 모래가 빠져나가면서 돌 제방도 주저앉고 있었다.

제방이 무너지면서 급기야는 제방 안쪽의 방풍림이 무너지고 있으며 나들길 벤치 하부 모래도 유실되고 있다.

동측 해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정자와 망원경이 설치된 곳 바로 앞까지 무너져내렸다. 강화군에서 모래주머니로 보강했지만 임시방편책으로 여전히 위태롭다.

과거에 쌓았던 제방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흔적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해안선이 5미터 이상 후퇴했고 방풍림의 해송들도 뿌리를 드러내며 쓰러지고 있었다.

지역주민들은 갯벌의 모래유실이 해변의 모래로 이어졌고 방풍림까지 무너지고 있어 안쪽 농경지의 바닷물 침수까지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안침식의 원인규명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밀물과 썰물, 파도가 더 높은 해안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태풍 등이 더 강력해지면서 해안의 침수와 침식이 점점 심각해지리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예상됐다.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모니터링을 통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볼음도 등 한강하구 지역은 열린 하구로 침식과 퇴적 등 지형의 변화가 역동적이다. 인근 교동도에서도 제방이 붕괴된 바 있다.

인위적인 행위에 의한 침식인지 자연적인 현상인지 조사연구를 필요하다는 지적이지만, 한강하구 지역은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이제부터라도 가능한 지역부터 조사연구를 시작하고 나아가 남북 공동조사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자와 망원경이 설치된 곳 바로 앞까지 무너져내렸다. 강화군에서 모래주머니로

        보강했지만 임시방편책으로 여전히 위태롭다. /사진=인천녹색연합

모래채취로 인한 영향도 확인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옹진군 선갑지적과 덕적지적 등 인천앞바다에서 퍼낸 모래의 양이 공식적으로 3억㎥가 넘는다.

이로 인한 영향에 대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이며 과학적으로 조사를 제대로 진행한 바가 없다. 무분별하며 막대한 양의 모래채취는 주변지역 해저지형 변화는 물론 해안지형변화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인천경기만은 조수간만의 차가 9미터에 이르며 밀물과 썰물이 하루 두 번 반복된다. 볼음도의 해안침식이 모래 채취와 무관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대이작도 등에서는 해안침식과 해수욕장 모래유실이 발생하여 제방을 쌓고 해수욕장 개장 전에 주기적으로 모래를 양빈하고 있다. 공유수면 점사용료, 주민발전기금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조사연구에 기초한 대책 마련이다.

모래채취와 준설, 제방 건설 등 해안선의 변화,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천경기만의 바다와 해안은 계속 훼손됐다.

특히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의 안전과 재산권 보호, 해양환경 보호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해양수산부와 인천광역시, 강화군과 옹진군 등 관계기관은 해양환경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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