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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환경 시대 핵심은 공공재 탄소 관리” - 유연철 사무총장 “기후위기 시대 변화에 취약한 계층 함께 가야” - 지속가능발전 목표로 사회공동체 회복 및 지구 생태계 복원 강조
  • 기사등록 2023-05-11 01: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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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3일 해남군 기후변화대응전략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유연철 유엔글로

        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전남 해남군 문화예술회관에서 5월3일 열린 ‘기후변화시대 농식품분야 탄소중립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기술혁신 및 플랫폼 구축 전략’ 세미나(해남군 기후변화대응전략 세미나) 기조강연은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전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이 맡았다.

세미나 사회자인 박상철 해남군 기후변화대응지원단 운영지원팀장은 강연 시작 전 유연철 사무총장 이력을 청중에게 소개했다.

‘신기후체제와 탄소중립’을 주제로 연단에 선 유연철 사무총장은 박상철 팀장이 소개하지 않은 이력을 언급했다. 바로 전남도 기후환경 특별보좌관이다. 2019년 UN기후변화협약부속기구(SBI) 부의장으로 선출된 유 사무총장은 전남 COP33(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오늘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열리는 세미나 기조강연 연사로 나선 이유는 청중으로 온 여러분들이 기후위기 대응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유 사무총장이 기후위기 대응 행동 주체로 언급한 약 100여 명의 청중 대부분은 공무원, 군민, 기업인들이었다.

“기후변화 대응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흐름”

유 사무총장은 “신기후체제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단언했다. 모든 국가, 기후변화 이해관계자는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사회공동체 회복 및 지구 생태계 복원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유 사무총장이 언급한 신기후체제는 2015년 195개국이 체결한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말한다. 이전 교토의정서와의 차이는 바로 구속력 있는 감축 의무 부과다. 파리협정에서 각국은 자국의 상황을 감안해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설정해 공개하기로 했다.

지속가능발전은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에서 ‘미래 세대의 환경을 생각하면서 현 세대의 생활도 발전시킬 수 있는 개발’이라는 의미로 처음 언급됐다.

유 사무총장은 지속가능발전을 경제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 측면을 모두 고려한 발전이 한 번만 이뤄져서는 안 되고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한 개념으로 설명했다.

“필(必)환경 시대의 핵심은 공공재인 탄소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밝힌 유 사무총장은 “농식품 분야에서 할 일이 많은 해남이 글로벌 목표를 지역 사업으로 만들어 지역 기후 대응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유 사무총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의 일상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과 ‘기후위기 시대는 변화와 공존의 시대로 변화에 취약한 계층이 함께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답을 함께 내놨다.

        '국가녹색기술정책과 국내외 기술협력'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형주 국가녹색기

         술연구소 책임연구원  


기후변화 대응 요소··· ‘정책·기술·재원’

유연철 사무총장의 기조발표에 이어 김형주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국가녹색기술정책과 국내외 기술협력’을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김형주 책임연구원은 "유연철 사무총장이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역사와 철학을 말했다면 이번 발표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우선 남해와 서해를 접하고 농지가 많은 해남이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도가 높은 지역임을 밝혔다.

이 같은 해남의 특수성에 대해 김 연구원은 "모두가 위기를 강조하지만 생각을 바꿔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며 "어떻게 위기를 기회를 만들지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정책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전제하고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재원이 필요하다. 정책, 기술, 재원이 유기적으로 뭉치는 방법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태양광을 언급했다. 앞으로 화석연료 사용이 중단되면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가 대규모로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전남 해남군 문화예술회관에서 5월3일 열린 ‘기후변화시대 농식품분야 탄소중

        립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기술혁신 및 플랫폼 구축 전략’ 세미나에는 약 100

        여 명의 청중이 모였다. 


“미래 산업에 있어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위한 요구가 계속 나올 것으로 에너지 효율화를 어떻게 에너지 서비스와 통합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해남군은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고 이미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이 밝힌 해남군의 특징에 기반한 사업 추진 방향은 ▷우수한 태양광, 풍력에너지 환경조건을 활용한 발전 사업 유치 및 지원 ▷영농형·지붕형·수상 태양광 적용 방안 검토 ▷전기 모빌리티(육상과 해상 포함) 확산 방안 검토 ▷양식장 에너지 절감 방안(히트펌프, 인버트) 추진 ▷수산가공·저장 설비의 에너지 효율화 ▷조력·조류·파력 에너지 상용화 시점에 맞춘 실증, 확산 추진 ▷갯벌, 바다숲 등의 블루카본 관련 동향 모니터링 및 프로젝트 발굴 ▷현지 우수 생태 관광자원과 친환경 기술을 연계한 에코투어 중심지로 도약 등이다.

김 연구원은 “탄소를 줄이는 것이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며 “대기업 연구소에서 만든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해남군이 론칭 할 수 있도록 공무원들이 더욱 신경써 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과제라고 제언했다.

        '기후위기 시대 농식품 분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연단에 오른 

        송영일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필요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는 기후위기 시대 농식품 분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송영일 한국환경연구원(KEI) 선임연구위원은 기후변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고, 해남군은 더욱 변화에 취약해졌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송 위원 말처럼 해남군을 포함한 우리나라 기후변화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가파르다. 평생 경험하기 어려운 기상이변을 1년 동안 모두 겪기도 한다. 매년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의 주요 논의 과제는 기후변화가 됐다. 매해 경제에 위협이 되는 요소 중 기후변화가 상위에 올라오고 있다. 세계경제 포럼은 기상이변은 직접적 인명·시설 피해 이외에 유관산업에 연쇄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쳐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 50%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송 위원은 “기후변화 규모와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는 현재 이산화탄소 감축 못지않게 기후변화 적응 정책이 중요하다”며 “이미 변화한 기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농산물 분야에서는 각국은 기후변화 속도에 맞춘 전통 농산물생산 변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송 위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가 무엇인지 과학적인 잣대로 위험도를 정량화할 필요가 있다”며 “농업 분야에서도 조기경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해남군이 설립 준비 중인 기후변화대응센터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위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식품 분야 대응전략으로 ▷이상기상 대응을 위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생산 기반 환경의 변동 경향 모니터링 강화로 지속가능한 식량생산 환경 관리 방안 마련 ▷기후 동인과 부문별 영향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기후변화 리스크 평가 수행 ▷리스크와 대책과의 연관성에 대한 면밀한 평가에 기반한 세부시행계획 수립 ▷조사, 정보관리 중심의 과제 선정에서 리스크 저감을 위한 과제 선정으로 전환 ▷공편익(co-benefit) 추구를 위한 과제 발굴 ▷부처별 유사 사업에 대한 통합적인 이행 토대 마련 등을 제시했다.

            '해남군 농식품 기후변화대응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오봉호 해남군 

            기후변화대응지원단장  


농식품 기후변화대응 선도산업 중심지 ‘해남’

쌀, 밀, 고구마, 겨울배추 등 주요 작물 재배면적 전국 1위는 해남군이다.

세 번째로 주제발표에 나선 오봉호 해남군 기후변화대응지원단장은 다양한 작물 재배로 국민 먹거리를 책임져 온 해남군이 기후변화로 오크라, 올리브를 포함한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오봉호 단장 발표자료에 따르면 해남군은 이미 10년 전에 아열대 기후구에 진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남군은 국립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정책지원부, 기후데이터부, 첨단인프라부, 홍보관으로 구성), 전라남도과수연구소, 농업연구단지를 포함한 농업연구 클러스터 구축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 거점 및 선도산업 중심지로 떠올랐다.

오 단장은 “해남군 농업현장은 기후변화 대응 기술 적용성이 높은 곳”이라며 “핵심인력이 집적화된 대학, 기업, 기관과의 거버넌스 구축, 지역사회의 중앙정부와 일원화된 정책연구, 기술개발 등 지원체계 마련으로 기후변화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또한 저탄소 농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저탄소 농산물 인증 및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저탄소 농산물 인증은 벼, 참다래 등 9개 품목 141개 농가 493ha로 전남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저탄소 농업 인증 활성화 교육을 실시해 탄소중립에 대한 이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해남군 농업연구단지 조성은 올해 4월 실시설계 및 인허가에 착수해 2025년 준공이 목표다. 농업연구단지는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전라남도 과수연구소와 연계해 현장 중심의 교육이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오 단장은 “현재 고구마연구센터, 종자산업 기반 구축, 청년 농업인경영실습 임대농장, 과학영농실증 시험단지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며 “미확정 구역 3개소는 스마트팜 임대농장, 유기농 복합서비스 단지 공모사업, 기후변화대응 체험 녹지 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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