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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구조물로 단절된 인천 하천 생태계 - 생물다양성을 위한 하천 복원 및 관리 원칙 세워야
  • 기사등록 2024-05-26 01: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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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곡천은 2017년 당시, 용도가 없고 수서생물의 이동을 단절시키는 보 3개를 확인했으나, 2024년 

         현장 확인을 통해 1개는 철거된 것으로 보이고, 1개는 비교적 수서생물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완

         만한 낙차공으로 변경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보 1개는 퇴적층이 상당했고, 개선 사항이 보이지 

         않았다. 2017년 모습(왼쪽)과 2024년 모습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은 2017년, 인천 내륙지역 하천의 보(洑) 현황 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 조사한 15개 보(국가어도정보시스템에서 파악한 16개 보 중 강화에 위치한 삼동암천 보를 제외한 갯수) 중 10개 보의 기능이 불분명하고 관리가 되지 않아 방치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지자체에 시설물을 철거하거나 개선(어도 설치 등)할 것을 촉구했고, 인천시는 하천기본계획 등을 통해 개선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답했다.

그로부터 7년 뒤, 2024년 5월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현장을 다시 찾았다. 심곡천, 운연천, 계양천은 비교적 개선됐으나, 대포천은 상류부의 시설물이 방치돼 있었고, 공촌천은 오히려 새로운 인공 구조물로 생태계 단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지자체는 수생태계 복원을 위한 재설계를 고려하고, 향후 하천 복원 및 관리에 있어 생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등 생물다양성 보전 원칙을 세워야 한다.

전국적으로 강과 하천에 3만개가 넘는 크고 작은 보가 설치돼 있다. 하천의 불필요한 구조물로 인해 생태계 단절, 환경변화, 어종 감소 등을 우려한 국제사회는 수생태계의 건강성 회복과 어류의 이동을 위한 연구를 통해 보, 댐 철거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경기도에 위치한 탄천과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미호천의 보가 철거된 사례가 있다.

  2017년 당시, 운연천의 보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용도가 없는 8개의 보 등 구조물이 흐르는 물에 의해 깎여

  나가는 세굴현상이 발생하는 등 손상, 방치돼 있었다. 2024년 현장 확인 결과, 직각 형태의 구조물이 아닌

  완만한 형태의 낙차공으로 개선됨을 확인했다. 2017년 모습(위)과 2024년 모습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에서도 2017년 현장 조사를 기반으로 한 인천녹색연합의 제안을 통해 일부 보가 철거됐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용을 위한 인공 시설물이 새롭게 설치되면서 생태계 단절이 우려되는 상황도 확인했다.

과거 도시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하천은 콘크리트로 덮여 주차장이나 도로로 쓰였다. 이제 도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천 복원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굴포천이 복원 중이고, 남동구는 만수천을 복원하겠다고 나섰다. 기후위기 시대에 도심의 온도를 조절해주고 바람길 역할을 하며 다양한 생물의 터전이 되는 하천을 복원하자는 목소리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4년 대포천 상류부에 방치된 구조물 확인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은 “이제는 하천 복원을 넘어 진정한 ‘생태하천’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 현재는 대부분 친수 기능을 중심으로 하천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며 “다양한 생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수생태계를 충분히 보전하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하천 관리와 복원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5월25일은 세계 물고기(물살이) 이동의 날이다. 사람의 길을 만들며 다른 생명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작은 생명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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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26 01: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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