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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동 기상청장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이 우리 앞에 쏜살같이 다가오고 있다. 해양관측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해양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 여전히 많은데, 지구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해양도 변화하며 그 변화는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해양관측을 통해 바다와 그 위 기상에 대해 보다 상세히 알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한 노력은 해양관측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나아가고 있다.


해양기상은 주로 대기와 해양의 상호 작용의 결과로 나타나며, 이러한 상호 작용으로 태풍, 호우, 폭설 등 많은 기상현상의 변화 양상이 달라진다. 해양관측은 해양 위험기상에 대한 예측력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고, 경향(trend)을 넘어 변화(change)를 일으키는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연속적인 관측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아르고(Argo) 플로트, 기상관측선, 해양글라이더(Ocean glider)를 통해 한반도 주변 해역과 북서태평양에서 해양관측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아르고 플로트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며 표층에서 수심 2000m까지 수온과 염분 자료를 10일마다 관측할 수 있는 장비다. 기상청은 2001년부터 해양 속 환경변화를 알고자 아르고 플로트 264기를 바다에 투하했고, 2020년까지 지난 20년 동안 이를 통해 울릉도-독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상층에 비해 심층(500·700m)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을 밝혔다.


기상청은 또한 세계기상기구(WMO)와 국가 간 해양학위원회(IOC)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 아르고 공동연구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해 전 세계 해양에서 현재 3800여 기의 아르고 플로트 운영에 기여하고 있다. 아르고 플로트로 생산된 국내외 관측자료는 국립기상과학원 아르고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아르고 플로트 /사진제공=기상청


기상관측선을 통해서는 2016년부터 매년 홀수 달에 서해 및 제주도 인근 13개 지점에 대해 바다 위 지상·고층기상과 함께 그 아래 환경을 관측하고 있다. 이들 해역에서 수온과 염분의 연직구조 변화를 분석해 저층 냉수, 저염수 등의 변동성을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다. 유의미한 관측 결과들이 도출되고 있으며, 특히 작년 9월에 기상관측선에서 관측된 서해의 상층(2m) 수온 차이는 한반도 주변 해류의 변화 등으로 일부 해역에서 4℃에 달하고, 중·상층에 나타나는 저염분은 양자강 유출수 확산의 영향임을 파악했다.

아르고 플로트, 해양글라이더로 한반도 주변 해역 관측

해양 기상현상 예측력 향상, 보다 정확한 위험기상 예측

아르고 플로트, 기상관측선과 함께 또 하나의 해양관측 장비는 하늘을 나는 글라이더처럼 바닷속을 누비는 해양글라이더다. 해양글라이더는 다양한 센서를 탑재해 수심 30m에서 1000m까지 해양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감시·관측하는 무인 능동형 로봇이다. 기상청은 이를 통해 지난해 태풍이 올라오는 길목인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8월13일부터 9월19일까지 37일 동안 이어도해양과학기지가 위치한 위도 대에서 왕복 관측 구간(120km)에서 서쪽과 동쪽의 해양 열용량이 약 20%가 차이가 나타남을 밝혔다.

              해양글라이더 /사진제공=기상청


해양관측은 부이, 등표 등 고정·수동형에서 이동·능동형의 미래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의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해양관측 기술 발전의 방향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 해양 위험기상과 관련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르고 플로트, 기상관측선, 해양글라이더 등을 활용한 해양관측이 충분히 활용돼야 한다. 이에 기상청은 태풍 분석과 영향예보 지원을 위한 해양환경 정보의 생산 및 활용을 목적으로 올여름 해양글라이더를 활용해 태풍이 북상하는 경로에서 태풍-해양환경 집중관측을 처음 시도할 계획이다.

해양 관측자료는 대기를 진단하고 예측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자료이다. 그렇지만 해양의 특성상 그 관측자료를 획득하는 것은 지상의 관측자료를 얻는 것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와 같은 난제를 극복하고, 미지의 바닷속을 관측하기 위해 빠르게 발전하는 아르고 플로트와 해양글라이더 관측 기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축적된 해양 관측기술을 통해 기상청은 양질의 해양 관측자료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해양기술과 정확한 관측자료는 궁극적으로 위험기상을 보다 정확히 예측하는 충실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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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6-04 09: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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