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조화가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와 나란히 놓여 ‘격’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김 위원장의 조화는 입구 오른쪽에 놓인 조화들 중 맨 처음 자리를 차지했다. 입구 왼쪽엔 박 대통령, 정의화 국회의장, 국무총리 외 국무위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추도식 내내 2~3명의 경찰이 김 위원장의 조화를 지켰다. 추모위원회 관계자는 “보수단체 등에서 훼손할 우려가 있어 경찰에 협조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번에 조화를 전달하며 각별히 보살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지난 17일 북측으로부터 조화를 인수한 관계자는 “꽃이 시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분무기까지 주며 ‘2시간에 한 번씩 물을 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시들 경우에 대비해 여분의 꽃 20여 송이도 함께 보냈다.

 하지만 북한 최고지도자가 보낸 조화의 위치를 놓고 비판론도 일었다. 김 위원장의 조화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화보다 앞에 위치했다. 예우상 상석이다. 그 뒤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의 순이었다.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기획실장은 “특수한 남북관계를 고려해 현직 국가원수의 예우를 갖추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북한이 전직 대통령 추모식에 조화를 보낸 건 현 정부와 과거 정부를 이간질하려는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추모위원회 측은 행사 뒤 김 위원장의 조화를 서울 마포구 김대중평화센터로 옮겼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4-08-19 17:14:54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