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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참위, 옥시‧김앤장 가습기살균제 축소‧은폐 의혹 조사결과 - 옥시RB의 법원‧피해자 기망과 김앤장 업무수행 문제 없었는지 추가 조사 필요
  • 기사등록 2020-12-10 15: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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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사망 피해자에 대한 9주년 추모제가 31일 광화문에서 열렸다. <사진제공=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장완익, 이하 사참위) 가습기살균제사건진상규명소위원회(소위원장: 최예용)는 12월9일(수)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18층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옥시레킷벤키저 및 김앤장의 가습기살균제참사 축소‧은폐 의혹’에 대한 조사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참위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옥시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과 함께 김앤장 변호사들의 업무수행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참위는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RB)가 2011.경 RB 본사 직원을 프로젝트 리더(Project Leader)로 하는 가습기살균제 대응팀(일명 ‘코어 팀’)을 구성해 가습기살균제참사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흡입독성실험보고서 승인 보류, 국내외 흡입독성실험 중단 등 방법으로 가습기살균제참사 책임을 회피하고 진상규명을 지연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참위에 따르면 2011년 10월 옥시RB 대표이사였던 거라브 제인은 RB 본사 소속 변호사들과 연구소 직원들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 대응팀을 구성했고, 이들은 RB 본사 고위 경영진에게 보고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옥시RB는 2011년 8월 질본에서 가습기살균제와 폐손상 간 연관성을 발표하자 RB 본사 관계자의 승인을 받아 국내외 실험기관에 흡입독성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2011~2014년 옥시RB가 의뢰한 모든 흡입독성실험결과 가습기살균제 독성과 폐손상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그러나 옥시RB는 흡입독성실험보고서 승인을 보류하거나 진행 중인 흡입독성실험을 중단했다.



미국 WIL 연구소와 인도 IIBAT의 시험결과와 중단 경위는 이번 위원회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부분이다.



사참위는 “옥시RB와 김앤장 변호사들은 각종 흡입독성실험에서 가습기살균제의 독성과 폐손상 결과를 확인했음에도, 2013.~2014.경 민‧형사사건에서 간질성 폐렴 항목과 생식독성결과가 누락된 서울대 최종보고서 등을 근거로 옥시RB 제품에는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예용 가습기살균제사건 진상규명 소위원장은 “위원회 조사결과 가해기업이 진실을 외면하고 숨기기에 바빴다는 것이 확인됐다. 무엇보다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김앤장의 구체적 업무내용이 확인됐다는데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옥시RB와 김앤장이 각종 흡입독성실험 결과와 반대로 서울대 보고서만을 근거로 독성이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참사 발생원인 규명에 혼란이 초래되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보상이 지연됐음은 자명하다”며 “위원회 조사에서 확인된 내용을 바탕으로 옥시RB가 법원과 피해자를 기망한 것은 아닌지, 김앤장 변호사들의 업무수행에 문제는 없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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