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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에너지 정책 관건은 ‘효율성 제고’ - 마이크로그리드, 효율성 개선 열쇠 중 하나
  • 기사등록 2014-11-17 15: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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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청에서 제2회 서울 국제에너지 컨퍼런스가 개최돼 에너지정책의 해외 사례와 최신 동향을 한 눈에 알아민간참여와 정부지원 등 양쪽 협력 이끌어야

기후변화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고 화석 연료 사용을 점차 줄여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에너지의 효율화는 전 세계의 큰 관심사다.

8개국 17명의 에너지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2회 서울 국제에너지 컨퍼런스에서 신재생에너지 효율화와 장기적인 시각으로 모든 에너지 분야가 함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

이번 컨퍼런스는 ‘도시 에너지 정책, 핵심은 효율화다’라는 주제로 기존 10명이었던 자문단에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 시스템 연구소 에너지정책 국장 제라드 스트리힙(Gerhard Stryi-Hipp)과 30년이 넘는 에너지 전략, 정책 개발 및 관련 연구 경력을 가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소속 유공(Yu Cong)을 자문위원으로 신규위촉해 국제에너지자문단(SIEAC)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더했다.

‘자기절제’ 지혜가 중요한 시대
녹색성장위원회 이승훈 위원장은 ‘한국의 도시 및 지역에너지정책’이라는 주제로 에너지 시스템과 재생에너지 발전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가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소규모 재생 가능 발전을 촉진한다며, 전기자동차를 유일한 세컨드 카로 이용토록 하고 이를 위해 지방 정부 차원의 적절한 홍보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그리드(Micro Grid)란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시스템의 일종으로 소규모 지역에서 전기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작은 전력체계를 의미한다.

이어서 그는 불, 도구, 저장에 이은 제4의 지혜인 자기절제를 터득해야 한다며, 국제적 공조 그리고 지방과 중앙정부의 에너지 정책 조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낭비 소비행태 인지 필요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알란 마이어(Alan K. Meier) 선임연구원과 SRC 글로벌 딜립 리마예(Dilip R. Limaye) 대표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소비행태나 관행들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화산업은 빙산과 같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자각하지 못하고 살고 있지만, 냉장고, 엘리베이터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접하는 많은 전자제품 속에 모두 모터가 들어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쉽게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서부터 진정한 에너지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델라웨어대학 석좌교수이자 신재생에너지환경재단 존 번(John Byrne) 이사장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는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가격 문제와 저소득층 가정에 국한된 불공평한 에너지 부담 문제를 해결하고, 여러 국가들이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 정책, 명확한 목표 설정부터
이어진 발표에서는 중국과 유럽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유공(Yu Cong) 위원은 중국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으로 2015년까지 에너지 소비를 GDP 대비 16%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산업계에서도 역시 이런 정책하에서 에너지 저감목표를 21%로 과감히 세웠다고 밝혔다.

한 예로 현재 중국 남부에는 옥상에 태양열 집열판을 많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전기차 판매도 급증하는 추세인데 업계에서는 원자재 생산 과정에서의 에너지를 줄여 2005~2013년까지 27%의 에너지 감소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운호퍼 연구소 에너지정책과 제라드 스트리힙(Gerhard Stryi-Hipp) 과장은 유럽 연합(EU), 그 중에서도 특히 독일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과 에너지 공급 보안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의 에너지 시스템을 완전히 변화시키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2050년까지 전기를 생산함에 있어서 재생에너지 비율을 80%까지 높이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웨덴 룬트 대학교 라르스 닐슨(Lars J Nilsson) 교수와 호주 시드니시 에너지 기후변화 부문 앨런 존스(Allan Jones) 최고개발책임자는 스웨덴과 영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스웨덴 같은 경우 도시 대기질 개선을 위한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 50년에 걸친 장기적인 계획으로 지역 난방 시스템을 석탄 연료에서 재생에너지원으로 차츰 옮겨가도록 했고, 자전거만을 위한 도로와 인프라를 마련하고 전기 자전거 수요를 늘려 출퇴근 시 자전거를 사용하는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

영국의 도시 워킹(Woking)과 런던(London)의 경우 분산형 에너지 및 탄소 배출 감소 목표 실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기업과 민·관 합작투자 에너지 서비스 기업(ESCOs)이 지방 정부 당국에 의해 설립됐다. 이를 통해 에너지 서비스에 대한 촉매작용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탄소 감축 위해 에너지 효율 필수
불·석유·원자력과 수력에너지·태양에너지에 이은 대표적 에너지원이 LED라며, 녹색 성장률을 위해서는 LED가 태양 에너지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오대곤 연구원의 발표 또한 흥미로웠다.

컨퍼런스의 마지막 순서는 패널 토의로 이뤄졌다. 서울국제에너지자문단장인 월트 패터슨(Walt Patterson)이 좌장으로, 국내 에너지복지분야, 효율화 분야, 지역에너지분야의 전문가인 서울특별시 김성환 노원구청장, 명지대학교 이명주 교수, (사)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에너지 기후 정책 연구소 이진우 부소장 등이 참여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캠페인에 따라 자치단체의 노력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기후변화에 대비 환경교육센터인 노원에코센터를 건립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주민들이 거주하게 될 121세대 규모의 에너지 하우스를 착공해 2016년에 완성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여러 교육과 실천활동을 해나가고 있다”며 노원구의 사례를 간략히 소개했다.

앞으로는 기술 실용화가 관건

명지대학교 제로에너지디자인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명주 교수는 건축가 입장으로서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율을 절감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 설비라고 강조했다. 이는 잘 보이지 않아 우리가 간과하는 부분, 예를 들면 창틀·문틀의 틈새와 잘못된 덕트 배치 등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또한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현재 에너지 정책의 과도기로 주로 실증 사업 중심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앞으로는 무엇보다 실용화가 중요하다는 의견에 동감한다”고 전했다.

(사)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에너지 기후 정책 연구소 이진우 부소장은 신재생에너지 개발보다 강조돼야 할 부분이 에너지 효율화라며, 이것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54%를 차지하는 것이 난방 분야의 에너지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주택 에너지의 70%가 난방 에너지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난방 분야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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