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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선진국으로의 도약 계기
‘자연의 회복력’ 주제로 환경정책의 방향 논의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지구촌 최대의 환경축제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가 제주도 서귀포 중문단지에 있는 국제컨벤션센터 일원에서 9월6일 개막했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국제 환경기구 가운데 하나인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이 한국 환경부 및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번 총회는 2009년, 세계적인 관광지로 알려진 멕시코 칸쿤과의 어려운 경쟁을 이기고 유치했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1948년 IUCN의 창립과 그 역사를 같이하고 있으나 1992년부터 4년마다 개최되고 생물다양성, 자연보전, 기후변화, 녹색경제 등의 다양한 전 지구적 환경문제가 의제로 다뤄지기 때문에 ‘환경올림픽’으로 불린다.

동북아에서는 최대로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는 ‘자연의 회복력(Resilient Nature)’을 주제로 지구촌 환경정책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게 된다. 핵심 주제는 기후변화, 식량안보, 개발, 인간, 생물 다양성 등 5가지다.

‘세계리더스대화’ 최초 시도

총회에서는 자연의 본래 회복력과 생명력을 되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행동전략을 구축하고 건전한 자연의 회복을 바탕으로 인간의 생존과 번영을 모색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가치, 자연에서 파생되는 이익의 공유, 자연에 기반을 둔 기후변화 대응, 식량 확보를 위한 생태계 관리 및 세계 녹색경제 등의 분야에서 앞으로 4년간 세계 환경 정책 수립을 위한 방침과 방향을 정하게 된다.

이번 총회에는 총회 사상 최다인 176개의 발의안이 제출되어 있으며 총회의 주요 프로그램인 세계자연보전포럼을 통해서는 450여건의 환경관련 워크숍, 전시회 등이 진행된다. 특히 전직 대통령 등을 포함한 국내외 지도자급 인사가 참여하는 세계리더스대화(WLD, 9월7일∼11일)가 총회 최초로 시작됐으며 참석자들이 패널들과의 실시간 토론을 통해 지구촌 환경문제에 대한 글로벌 리더들의 생각과 방향을 살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아울러 전 세계인들에게 제주의 생태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한 생태투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IUCN 회원총회에서는 범지구적 환경 이슈에 대한 권고문과 결의문을 선정하고 국제사회에 이에 대한 해결책을 호소했다. 최종적으로는 지구 환경의 당면과제에 대한 제주선언문을 채택해 국제사회의 엄중한 결의를 다짐으로써, 이번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는 당면하는 지구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행동 지침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운영방식 도입

이번 총회는 행사장 조성부터 숙박, 운송까지 전 부문에 걸쳐 탄소가 적게 배출되는 친환경 운영방식이 도입돼 이전 총회들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ICC JEJU는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 절전형 건물로 탈바꿈했으며 행사장을 잇는 구간은 전기를 사용한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아울러 주행사장과 숙소가 밀집한 지역에는 무료로 이용하는 자전거를 배치해 총회 참가자들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활용된다.

한편 동북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세계자연보전총회는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새로운 경제발전의 모델로서 높이 평가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경제선진국으로 진입한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선진국에서 환경선진국으로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IUCN은 1948년 창립돼 현재 스위스 제네바 근교의 글랑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현재, 85개국이 국가회원으로 가입했고 1100여 개의 정부기관, NGO 및 전문 환경 관련기관이 회원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또 1만 명 이상의 환경관련 전문가들이 종보전위원회를 위시한 6개의 전문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은 UN 산하기관이나 정부간 협약에 의한 국제기구와는 달리, 국가, 정부기관, NGO 및 환경전문가의 연합체로 결성돼 조직 체제를 갖춘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국제환경기구로 자리 잡았다.

특히 IUCN은 1992년 리우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관련 협약 중의 하나인 생물다양성협약(CBD)의 초안 및 체결에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기후변화협약 등 세계주요 환경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UN 총회에서는 환경기구로서 유일하게 영구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해 지구환경 문제의 논의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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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9-07 19: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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