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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기업집단이 64%의 온실가스 배출 - 극소수 대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책임 막중, 강력한 규제 필요
  • 기사등록 2021-10-28 22: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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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계열사 포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한 11개 그룹의 배출량은

        전체 국가 배출량의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연합이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상에 공개된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0년 대기업집단)이 차지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0년 기준, 국내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계열사 포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한 11개 그룹의 배출량은 전체 국가 배출량의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연합은 그동안 개별 업체, 사업장별로 공시되던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그룹사 차원으로 분석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 및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그룹사의 책임성을 따져보기 위해 이러한 통계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 중 가장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그룹은 포스코로, 2020년 국내 총배출량의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의 모든 섹터에 계열사들이 분포하며 국내 경제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4대그룹(삼성, 현대자동차, 에스케이, 엘지; 자산총액순)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은 14.7%로, 10대 그룹 중에서도 상위권에 포진돼 있음을 확인했다.

그룹 내 배출비중이 가장 높은 최다배출기업들의 업종은 주로 ▷철강(포스코, 현대제철) ▷정유(지에스칼텍스, 에스케이에너지, 현대오일뱅크) ▷석유화학(엘지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반도체(삼성전자) 등으로, 대부분 국내 다배출기업 순위권에 포진된 기업들이다.

한편 공기업집단인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이하 ‘한국전력’)의 배출량 분석 결과 국내 총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8%로, 5개 발전자회사가 그룹 내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룹들 중 가장 높은 수치로, 탄소집약도가 높은 석탄발전이 한전의 주요사업이기 때문이다(한국전력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 제외됐지만 2020년 기준 자산총액 4위 수준).

한국전력을 포함한 11개 주요 그룹의 배출량은 국가 전체배출량의 64%에 달하며, 이러한 수치는 소수 기업집단의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주요 그룹들이 경영상의 주요한 결정을 그룹 차원에서 내린다는 점, 그리고 해당계열사를 넘어 협력업체 및 경쟁업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후위기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서도 개별기업 차원만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룹 최고경영진의 책임이 강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녹색연합 이다예 활동가는 “그룹별 배출량 통계를 통해 소수 기업, 특히 소수 기업집단의 배출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배출량이 많은 그룹의 경우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계획과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이 이러함에도 최근 2030감축목표와 2050탄소중립시나리오와 관련하여 쏟아지는 기업들의 불만은 이해하기 어렵다. 소수의 기업이 이윤을 사유화하면서, 공공재인 기후에 미친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결코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다예 활동가는 “정부는 기후위기 유발의 책임이 큰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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