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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히면 고이고, 고이면 썩는다. 자연도 사회도 인간도, 막히고 고이면 죽는다.
  • 기사등록 2015-09-27 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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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순환농업을 도입한 이박 회장과 이박 회장의 뜻을 이어 올해 9월 ‘자연순환농업협의회’ 창립을 준비 중인 김용석 회장.- 사회도 불통은 위험. 박근혜 정부 들어와 언론의 자유는 형편없어...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발효, 부패를 통해 흙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순환이다. 흐르게 해야 한다.

‘막히면 고이고, 고이면 썩는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어려운 말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도 없다. 순리다. 그런데도 고여 있는데, 썩고 있는데 모른다. 주어진 환경인 자연도, 만들어진 환경인 사회도, 심지어는 인간도, 흘러야 할 것이 막히고 고이면 죽는다. 사람에게 있어 임파선이건, 호흡기건, 혈관이건, 막혀서 고이면 생명까지도 위험하다.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고 위험 증후군인 심근경색은 특히 경계 대상 1호.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고지혈증.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기름진 먹거리는 아무리 군침을 흘리게 만들어도 중년 이후에겐 외면당하고 만다.
만들어진 환경인 사회도 사람과 같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의 소통 부재인 불통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는 통합을 외치지만 소통에 대한 불통이다. 불통은 모두들 수긍한다. 막히면 문제가 생긴다. 정책 결정도 투명하지 않다. 소통을 위한 언로는 더욱 더 형편없다. ‘국경없는기자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 자유도는 2006년 31위를 기록한 이후 계속 추락하여 올 해는 180개국 중 60위다. 창피하고, 위험하다!
막히면 위험한 정도에 있어 특히 심각한 건, 주어진 환경인 자연. 자연의 순환이다. 평소엔 증상이 없다가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발견되는 간의 악화 증세를 닮았기 때문이다. 자연재해에 의한 재앙은 천재지변을 제외하면, 막히고 고임에 따라 생태계가 파괴되어 발생한다. 막히고 고이게 한 건 사람이다. 인재다. 인간의 마구잡이 개발과 이기심이 가져온 재앙이다. 흘러야 하는 것은 시간을 두고 흐르게 해야 한다. 자연의 순환이다.



막히면 고이고, 고이면 썩는다.

자연도 사회도 인간도, 막히고 고이면 죽는다.



사회도 불통은 위험. 박근혜 정부 들어와 언론의 자유는 형편없어...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발효, 부패를 통해 흙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순환이다. 흐르게 해야 한다.



야생 천연효모로만 빵을 만들어 파는 일본의 젊은이가 책을 써 냈다. 이스트는 물론 배양된 효모도 거부했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더숲, 2014)’의 와타나베 이타루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시간과 함께 모습을 바꾸고,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간다. 발효와 부패를 통해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현상은 균의 작용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이타루는 썼다. 이타루는 인간에게 이로운 썩음, 발효를 찾아 나섰다. 생각의 출발은 ‘왜 돈은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늘어나는가’하는 의문이었다. 엉뚱한 생각이다. 그러나 2008년 전 세계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던 금융대란도, 생명이 다한 신용을 썩게 두지 않고 인위적으로 팽창시킨 것이 원인이었다. 우리에게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세계는 평평하다’로 잘 알려져 있는 저널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소련의 붕괴 후 자본주의의 발전을 묘사했던 ‘지속 가능한 발전’은 이렇듯 탐욕 앞에 무너지고 있었다. 부패한 제도는 무리하게 인위적으로 그 존속을 연장시킬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썩게 해야 한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발효도 부패에 포함된다. 이 두 가지 모두 미생물에 의한 유기물의 분해현상이지만, 인간에게 유용한 경우에는 발효라고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부패라고 부른다. 발효와 부패는 모두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이 균의 작용을 통해 자연 속으로 편입되는 과정이다.’ 이타루의 관심은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순환인 부패와 발효 중에서, 인간을 해롭게 하는 부패가 아니라, 인간에게 이로운 썩음 즉, 빵이나 와인 등을 섭취할 수 있게 하는 발효에 있었다.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은 또 있었다. 이박 회장이다. 그의 생각도 자연은 순환해야만 한다는데 기반을 둔다. 이타루의 출발이 썩지 않는 돈에 대한 문제였다면, 이박 회장의 출발은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오염된 일탈된 자연에 있었다. 이타루의 지향점이 좋은 썩음 즉 발효에 있었다면, 이박 회장은 화학비료에 의해 산성화된 토양을, 흙으로 돌아가야 하나 화학비료에 밀려 돌아갈 곳을 잃고 마구 버려지는 분뇨를, 마구 버려진 분뇨에 유해균이 작용하여 부패해 가고 있는 토양을, 버려진 분뇨로 오염되어 가고 있는 하천을, 자연의 순환에 의해 회복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분뇨의 자연정화다. 자연순환농업이다.
토양의 회복에 주목한 이유는, 10억 년 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공생산관계를 유지하던 각종 미생물군들이 다세포 생물을 탄생시켰다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고등식물의 모태환경인 동 환경에 생물의 죽은 시체가 떨어지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무기화되고 종국에는 새로운 고대토양이 생성된 것으로 추론한다.
즉, 인류가 다세포로부터 진화해온 것이라면, 생명체를 탄생시킨 “고대 토양환경을 재현하는 길만이 오늘날 우리들이 안고 있는 오염된 흙, 물, 대기의 환경 문제와 인류를 비롯한 각종 동식물의 질병의 원인을 해결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생명이 탄생하고 돌아가는 곳이 흙이다” 이박 회장의 지론이다.
흙에서 시작한다. 농작물이 흙에서 무기물로 성장한다. 사람이, 동물이 농작물을 먹는다. 배설한다. 배설물은 흙으로 돌아간다. 흙이 배설물로 다시 무기물을 만든다. 자연순환농업이다!



바보야 농업이 첨단이야!

화학비료, 자연의 악순환 초래


문제는 화학비료다. 원래 비료는 6천 년 이상 농경문화를 통해 전래되어 온 퇴액비였다. 인분과 가축의 분뇨를 흙과 혼합하여 만들어 썼다. 우리는 ‘두엄’이라 불렀다. 상당히 훌륭한 방법이었으나 문제가 많았다. 잡초의 씨앗이 퇴액비를 통해 경작지로 되돌아 와서 무성한 잡초로 자라나 애를 먹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기생충 알이었다. 비위생적이었다.
화학비료는 아이러니하게도 환경농업론자였던 독일의 리비히에 의해 1850년대에 개발되었다. 증산과 청정 농산물 생산의 꿈이 달성되는 듯 했다. 모든 물질을 화학적 단위원소로 분석하고, 단위원소들을 결합하여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알았던 시절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 화학비료의 폐해는 재래식 퇴액비 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지속적인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토양은 산성화되고 황폐화되었다. 토양의 황폐화로 농작물의 유해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짐에 따라 병충해가 발생한다. 화학비료와 농약은 바늘과 실이다. 병충해가 농약에 적응하게 됨에 따라 농약의 농도는 점점 더 강해진다. 농산물의 잔류농약은 먹거리를 오염시킨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가축사료의 농약 성분과 축사의 오염으로 가축에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면서 축산물도 위협을 받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화학비료가 빗물에 씻겨가 하천을 오염시키기도 하고, 화학비료에 밀려 흙으로 돌아가지 못한 인분과 가축의 분뇨가 그대로 버려지면서 유해균에 의한 부패로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킨다. 악순환이다.



자연순환농업

패러다임이 다르다



미생물학과 자연학으로, 가축 분뇨의 자연정화가 핵심

병충해에 강하고 성장촉진, 혐오감도 악취도 없다


이박 회장이 처음부터 분뇨의 자연정화와 자연순환농업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육가공 수출로 일본을 자주 드나들던 이박 회장은 1993년 일본의 한 양돈 농가를 소개 받는다. 이박 회장은 돈육의 잔류 항생제로 인해 수출에 지장이 생겨 고민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은 이미 축산물의 잔류 항생제를 규제하고 있었다. 양돈 농가의 방문. 이것이 그의 인생과 우리나라 농업 역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다. 돈사엔 파리가 없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돈사 특유의 냄새도 없었다. 환경 친화적 돈사다. 아오끼(靑木)의 기술이었다. 아오끼전기(靑木電氣)는 마쓰시다에 전기부품을 납품하던 회사이기도 하지만, 친환경사업부를 만들어 폐수처리 사업을 하고 있었다. 책임자는 우찌미즈 마모르. 800건이 넘는 폐수처리 사례가 있었다.
우찌미즈 마모르가 폐수처리에 적용한 이론은 토양학과 미생물학 분야다. 이 분야는 러시아가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다. 소련의 토양학자 M.M. 코노노바는 부식물질이 존재하는 토양에 유기물(가축분뇨 등)이 투입되면 그곳에 서식하는 미생물군에 의해 분해가 시작되고 최종적으로 새로운 부식물질이 생성된다는 것을 밝혔다. 이렇게 생성된 새로운 부식물질은 식물 성장촉진 기능, 토양의 입단 구조를 발달시키는 기능, 중금속 등을 무해화하고 악취를 제거하는 기능, 항균 기능, 양이온 교환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번역서가 없지만 그녀가 남긴 저서는 ‘토양유기물(1963)’ 이다.
코노노바의 이론은 소련의 I. V. 알렉산드로와에 의한 작물재배 연구에서 실증적으로 증명된다. 우찌미즈 마모르는 미생물에 의한 새로운 부식물질을 폐수처리장(콘크리트 구조물)에 투입하는 연구를 했다. 부식물질에 의한 폐수처리 시스템화다. 이러한 과정을 서술한 그의 책 ‘물, 흙, 대기의 자연학(1985)’ 역시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소개되지 않고 있다.
우찌미즈 마모르의 이론은 분석적인 서구 과학과 다르다. 분석적인 서구과학이 만들어 낸 것은 화학비료였다. 분석을 위한 과정의 분리 보다는 전체 속에서의 순환이다. 농작물을 사람과 동물이 먹고, 먹고 소화하여 배설하고, 배설물은 흙으로 돌아가고, 흙에서 발생된 무기물로 농작물이 자라고, 이 농작물을 다시 사람이 먹는다. 우찌미즈 마모르는 자신의 학문을 자연과학이 아니라 ‘자연학’이라 했다. 패러다임이 다르다.
이박 회장은 이러한 부식물질 이론체계들을 도입하여 연구하면서, 돈육 일본 수출을 알선했던 논산계룡축협의 홍준표 조합장을 설득하여 함께 일본 벤치마킹을 갔다. 주변의 강력한 반대와 갖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논산계룡축협의 유기질비료 생산공장은 드디어 국내 최초로 1997년 탄생한다. 하루 150톤 규모의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처리장이었다. 그러나 이박 회장은 단순한 가축분뇨 처리장으로 설계하지 않았다. 준공일에 이박 회장이 명확하게 규정했듯이 가축분뇨를 유기질 비료화하는 ‘유기질 비료공장’이었다. 가축분뇨를 흙으로 돌아가게 하는 자연정화법에 의한 액비의 출발이었다. 그리고 거듭된 연구 끝에 ‘토비’라는 친환경적인 부식토를 개발하게 된다. 화학비료로 인해 흙에서 밀려나 갈 곳을 잃었던 가축의 분뇨를 흙으로 돌아가게 하는 자연정화법이 핵심이다.
다음 단계는 자연정화법으로 만든 액비로 자연순환농업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가축분뇨를 흙으로 정화하여 만들어진 부식물질. 그 부식물질에 의한 액비의 효과를 검증하고 보급하는 일이었다. 역시 만만치 않았다. 논산계룡축협에서 만든 액비를 유기질 비료라고 명명은 했지만 선뜻 비료로 사용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화학비료와 농약이 해롭다는 것을 느끼기는 하지만 이미 화학비료에 익숙해진 탓이다. ‘농사를 망치면 변상하겠다’는 각서를 써주고 액비를 뿌렸다고 한다.
그런데 차차 입소문이 났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2년여에 걸쳐 농촌진흥청이 주관하고 논산기술센터, 충남대학교 그리고 논산계룡축협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보고서에는 액비의 제조공법 및 액비 제조과정에 대한 설명, 액비의 성분분석, 토양검정, 수박재배 적용사례, 경종농가의 반응 등이 상세히 나와 있다. 설문에 응답한 대부분의 농민들은 토양개선과 성장촉진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변하고 있었다. 또한 ‘환경오염과 관련 축산폐수 처리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향후 기대 된다’, ‘비료 대용 및 미생물제로의 향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등 혁명적인 성과들이 나타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박 회장이 개발한 ‘토비’는 2002년 특허도 받았다. 이제 논산계룡축협의 성공사례와 한국특허 획득을 계기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태세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박 회장이 담도암에 걸리게 된다. 그가 치료를 받는 약 3년여 기간 동안 활동은 답보 상태였고, 회사의 경영은 정체되었으며, 가축분뇨를 적당히 발효시켜 만든 가짜 ‘액비’가 판을 치고, 엉터리 ‘자연정화법’을 사칭하는 업자들도 횡행했다. 정부의 졸속 행정도 한 몫을 했다.



정부의 수 천억 가축분뇨자원화 사업은 실패

검증되지 않은 액비는 재앙일 뿐


당시 정부는 런던협약에 따라 2012년부터 적용되는 축산분뇨의 해양투기 금지를 앞두고, 2004년 무렵부터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모델은 논산계룡축협 축산분뇨 처리설비였다. 정부는 ‘자원순환과’를 설치하고 한편으로는 우수업체들을 선정해 나갔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추천을 통해 영농조합 등이 사업을 신청하게 하여 해당지역을 선정, 추진해왔다. 2006년부터 가축분뇨 처리에 정부지원이 시작되어, 하루 100톤 규모에 25억 원에서 30억 원의 자금을 조성, 추진하도록 했다. 대상은 약 70여 곳이다. 2010년 당시 55곳 내외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액비를 만들어보지도, 뿌려보지도, 주민들의 검증을 받지도 못한 업체들이 사업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정부의 잘못된 추진 체계나 지방 관료들의 무사 안일한 행정, 업자들의 커넥션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탓이다. 전국의 축산분뇨 처리설비는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고, 사업 지연이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알리기 시작한 사람은 자연순환농업센터 김용석 소장이다. 책도 냈다. ‘자연순환농업, 여기 해법이 있다(휴머스, 2009)’.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중요한 것은 좋은 기술이 제대로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폐해가 막대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 시행으로 축산분뇨 처리시설 지원사업이 엄청난 예산만 낭비하고 있고, 나아가 잘못된 액비가 전국에 뿌려짐으로써, 토양 오염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김용석 소장은 좋은 기술이 묻히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박 회장은 정부정책의 문제점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농림부장관은...가축분뇨를 가공하여 양질의 액비를 만들어, 대규모 살포 업자를 지원해 농토에 뿌리게 함으로써 대규모 리사이클 시스템을 구축하여 자연순환농업을 실현하겠다’고 하였다...그러나...액비의 부숙도 판정기준도 정해지기 전에, 위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불량 액비를 토양에 대량 환원시킴으로서 토양이 부패되는 재앙을 초래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유기질 비료를 토양에 살포하는 이유는 작물을 위해서가 아니다. 토양미생물의 먹이를 위해서다. 토양미생물은 이들 유기질을 섭취 분해하여 무기질을 만들고, 작물은 무기질을 양분으로 하여 자라게 된다. 이때 만약 병원균, 부패균 등 유해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 퇴액비라면 유해분비물이 다량 함유되어 병충해를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식물에게 유익한 미생물이 가공한 퇴액비라면 식물을 병원균, 부패균으로부터 보호하게 됨으로써 농약 살포 없이도 병충해가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성장이 촉진된다. 이것이 유기질 비료를 토양에 살포하는 의도다. 따라서 액비의 부숙도 판정기준이 마련되지 않는 상태에서 광역 리사이클 자연순환 농업정책을 급속히 시행하면 오히려 재앙이라는 것이다. 이박 회장이 심각하게 우려하는 바다.
“정부는 지난 10여 년간...가축분뇨는 처리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에만 매달려...기술이 없는 바탕 위에서...온갖 잡탕 기술을 사용해 훨씬 더 나쁜 토양을 만드는 실패사례를 거듭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축산분뇨 처리 실패사례 전시장이 방불케 되었으며, 온전한 성공사례를 들어보지 못하였다...” 2008년 2월이다. 통렬하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정부의 축산분뇨공동자원화사업은 실패다. ‘전국의 5.000개가 넘는 액비 저장 탱크는 지금 무용지물이다. 그냥 6개월 시간만 지나면 저절로 발효가 된다는 것인가? 부득이 저장 탱크의 액비를 뿌리기 위해, 지원금까지 주고 있다.’ 2013년 이박 회장이 한탄하며 남긴 말이 오늘 우리 농업정책의 현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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