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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2012-10-20
"6억은…" 이 대통령 아들의 충격적 진술특검, MB아들 시형씨 내주 소환
이상은 다스 회장 귀국 종용… 이 회장 부인에도 소환 통보
2007년 8월 14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맏형인 이상은씨가 검찰의 도곡동 땅 관련 수사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홍인기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광범 특별검사)이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게 다음주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수사 개시 하루 전날인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한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 조기 귀국할 것을 요청하고,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

특검팀의 소환 통보에 대해 시형씨는 일정을 미뤄줄 것을 요청해 소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형씨의 변호인은 "특검팀이 소환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 입장에서는 여러번 자주 나가는 것이 꺼려져 특검팀과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소환하는 대로 청와대가 54억원을 주고 매입한 내곡동 부지 9필지를 중 3필지를 청와대 경호처와 공동소유하는 대금 명목으로 12억원을 마련한 과정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시형씨는 앞선 검찰 수사에서 12억원 중 6억원을 큰아버지인 이 회장에게 빌렸다고 진술했다. 시형씨는 검찰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이 회장에게서 현금 6억원을 받아 큰 가방에 직접 담아와 주거지에 보관하다가 땅 매입 대금으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범 특별검사는 이날 "이상은 회장 측에 일찍 오셔도 좋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에게 연락을 하고 있고, 귀국하면 바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의 부인 박씨에게 21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박씨가 이 날짜 불출석 의사를 밝혀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특검팀은 박씨를 상대로 남편 이 회장이 조카 시형씨에게 내곡동 부지 매입자금으로 6억원을 빌려준 경위,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부지 매수자인 청와대 측 대리인인 T부동산 대표 A씨, 부지 매도자인 유모(56)씨 측 대리인인 N부동산 대표 B씨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시형씨와 청와대 경호처의 내곡동 부지 대금 분담 경위 등 매매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A씨가 청와대 관계자와 친분이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특검팀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에게 "택지비용을 산정할 때 청와대 재무담당 직원과 협의했다. 매수자 측(청와대)에서 필지별로 가격을 분배한 서류를 갖고 왔다"며 "매수인이 2명(청와대, 시형씨)이라는 것은 계약 당일 알았다. 계약금은 계좌이체를 통해 현금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시형씨가 김윤옥 여사의 논현동 토지를 담보로 내곡동 부지 대금 6억원을 대출받은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농협 청와대지점 직원 2명도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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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0-20 12: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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