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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의 물류팀장 남모(56)씨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라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남씨는 세월호 침몰의 원인으로 알려진 화물 과적을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왔다.

광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임정엽)는 26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세월호 이준석(69) 선장 등 승무원 15명에 대한 11회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청해진해운 해무팀장(이사) 안모(60)씨는 “남모씨가 구원파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맞나”라는 변호인의 질문에 “개인 사생활이라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안씨는 “물류팀이 회사의 이익창출을 하기 때문에 입김이 강해 다른 팀이 관여할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화물 선적과 관련해선 남씨와 물류팀이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씨는 이 때문에 세월호의 복원성이 약화된 상태에서 과적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선박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해무팀의 이사조차 화물 선적에 개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씨는 이어 “물류팀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말을 해봐야 효과가 없을 것 같고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어서 그랬다”고 전했다.

해무팀 차장 박모(47)씨 역시 유사한 주장을 했다. 박씨는 또 지난 2~3월쯤 김한식 청해진해운 사장과 팀장급이 참여한 회의에서 물류팀장 남씨에게 “화물이 과적되고 있으니 확인 좀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알아서 하겠다”는 답변만 들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안씨와 박씨는 세월호가 매번 과적과 부실 고박(화물이나 컨테이너를 배에 고정시키는 것)을 일삼았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진술해 방청객의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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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8-26 17: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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