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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치는 탄환과 수류탄 파편을 뚫고 앞으로 앞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 뒤에 몸을 숨기며 적진으로 향하던 전장(戰場)의 환경은 현대전에선 보기가 어렵다. 장갑차의 기술 발전으로 장병들의 생존성을 보장하면서도 보다 빨리, 그리고 보다 안전하게 침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전에서 장갑차는 어느 무기보다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국방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선진국도 다르지 않다. 장갑차는 어디까지 발전할까.

12일 국방기술품질원 발간한 『2011~2014 세계 장갑차 획득동향』에 따르면 미국 국방고등연구기획국은 트랜스포머(Transformerㆍ변신로봇)라 불리는 장갑차 연구 사업(TX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장갑차처럼 땅위를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로 변신하는 장갑차 생산 사업이다. 이 사업은 고도가 높고 통과하기 어려운 산악도로나 빨리 침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일단 연구가 진행중이다. 국책연구기관의 전문가는 “신속한 투입을 위해 헬기나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적이나 테러집단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생존성 보장을 위해 별도의 이동장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전쟁에서도, 테러집단 소탕을 위한 소규모 전투에서도 아군의 피해를 줄이고, 다량의 병력을 이송시키기 위해선 장갑비행기가 제격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필요성에 따라미국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장갑비행기를 이르면 올해 안에 초도비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일종의 하늘을 나는 장갑차다. 그래서 이름도 트랜스포머다. 트랜스포머는 지상 3㎞까지 상승이 가능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370㎞에 달하며 한번 주유로 463㎞까지 비행할 수 있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선행기술연구소 스컹크 워크스가 개발중인 트랜스포머는 기울기 조절이 가능한 덕티드 팩(ducted fan) 2개를 이용해 이착륙과 전진이 가능하다. 다목적 수직이착륙 항공기인 V-22 오스프리(Osprey)를 응용한 개념이다.

이밖에도 세계 각국은 무인전차와 무인장갑차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속에서도 가라앉지 않고 운행이 가능한 장갑차를 개발해 실전에 배치중이다.

군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신개념과 최신기술이 결합돼 위협 진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미래 장갑차를 개발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이를 바탕으로 한 향후 장갑차 연구개발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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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1-12 16: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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