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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중앙총회 김국기 선교사 북한 억류 - 김 선교사는 중국 단둥에서 탈북자. 꽃제비.조선족 지원 사역
  • 기사등록 2015-04-11 23: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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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된 김국기 선교사(연합뉴스 제공)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정탐·모략 행위를 목적으로 침입한 남한 간첩 김국기와 최춘길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국가안전보위부가 이들의 국내외 기자회견을 인민문화궁전에서 열었다며 체포된 김 씨 등은 미국과 괴뢰정보기관의 배후 조종을 받고 날뛴 테러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진술을 통해 1954년 대전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거주했다고 밝혔고, 최 씨는 1959년생으로 춘천에서 태어나 김 씨와 비슷한 시기부터 중국에서 살았다고 전했다. 또, 중국에서 남한의 국정원 요원에게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거나 북한 체제를 비방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하여 (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총회장 조갑문목사, 이하 합동중앙)은 지난 27일 북한이 국가정보원에 매수된 남한 간첩 2명을 정탐·모략 혐의로 체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북한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억류 중인 교단 소속 김국기(61) 선교사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합동중앙 임원들은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총회회관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6일 북한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한 김국기목사에 대해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합동중앙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마상로 총회회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당해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한 2명 중 김국기 씨는 2003년 본 교단 수도노회(노회장 윤병모 목사)에서 중국 단둥에 파송한 선교사”라고 밝혔다.

이와관련하여 합동중앙 관계자는 “김 선교사는 중국 단둥에서 ‘탈북자 쉼터’를 운영하며 탈북자와 꽃제비, 조선족 등을 돌보는 사역을 하는 선교사로 간첩활동과 전혀 무관하다”며 “북한의 이런 조치는 국제관례는 물론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인도주의 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합동중앙은 “북한 주민을 10년 넘게 성심성의껏 도와온 김 목사를 간첩혐의로 억류한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북한이 ‘선한 사마리아인’을 이런 식으로 대우한다면 누가 북한을 도우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선교사는 2001년 예장 합동중앙 총회 신학연구원을 졸업한 뒤 2003년 북방선교의 소명을 받고 강도사 신분으로 단둥에 갔다. 이어 2004년 잠시 귀국해 예장 합동중앙 총회 수도노회(당시 노회장 조갑문 목사)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았다.

김 선교사는 동갑내기 부인 김희순 사모와 함께 탈북자들이 쉼터를 찾으면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했으며 돌아가는 탈북자들에게는 여비와 생필품 등을 제공 했다. 김 사모는 현재 치매에 걸린 친정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2년 전 귀국해 전남 순천에 거주 중이다.

이들 부부는 농기계와 두부기계, 제빵 기계, 전기 발전기, 미싱 등을 북한 농업과 가정을 위해 제공했으며 특히 의약품과 의류는 한국교회 등의 도움을 받아 컨테이너로 보낼 정도로 북한주민 돕기에 적극 나섰다.

조갑문(서울영광교회) 목사는“2년 전에 김 목사가 한국에 잠시 왔을 때 서울영광교회에서 선교활동 보고를 했다”며 “이후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서 연락이 두절됐다. 남을 돕는 구제사역을 천직으로 여긴 김 선교사가 간첩으로 억류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조 목사는 “북한 당국은 조속히 김 목사를 석방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김 목사의 무사 송환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 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 김국기, 최춘길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며 “이들이 국정원에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 제공하거나 북한체제를 비방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김국기 선교사와 함께 북한에 억류된 최춘길 씨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기자회견에서 김 씨와 최 씨가 주로 조선족과 화교, 북한 보따리상 등과 접촉해 정보를 수집했다면서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남한의 간첩이라고 주장한 김국기 선교사는 북한의 초청을 받고 입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둥 소식통은 27일 북한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간첩이라고 주장한 김국기 선교사는 지난해 연말 북측의 초청을 받아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를 거쳐 평양에 들어갔다고 CBS 가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김 선교사가 북한에 입북하기 전 북한에서 나온 관리가 단둥을 방문해 대북 선교 현황을 파악했으며, 이때 김 선교사를 북한에 초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김 선교사가 어떤 경로로 체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최 씨는 지난해 말 북한경내에 불법 침입했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일부 등 정부는 27일 북한이 우리 국민 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이들의 석방과 송환을 요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으나 북측은 수령을 거부했다.

통일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정부는 오늘 오후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의 석방 및 송환을 요구하는 통일부 명의 대북 통지문을 통일전선부 앞으로 발송하고자 했으나 북한은 통지문을 수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정부는 통지문을 통해 북한이 우리 정부에 어떤 사전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우리 국민 김국기씨와 최춘길씨를 억류한 채 이들을 '간첩'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2명을 조속히 석방해 송환할 것과 그전까지 신변안전 및 편의를 보장하고 가족과 변호인이 접견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요구하고, 2013년 10월 억류된 김정욱씨의 송환도 촉구하려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앞으로 정부는 김국기씨, 최춘길씨, 김정욱씨의 조속한 석방 및 송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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