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7차 세계물포럼이 남긴 물 발자국 - 물 리더십 발휘로 한국의 위상 높아져
  • 기사등록 2015-04-21 17:53:00
기사수정
2015 대구·경주 세계물포럼 폐회식에서 이정무 조직위원장과 세계물위원회 베네디토브라가있다. <사진제공=세계물포럼 조직위> 위원장(가운데)이 ‘대구·경북 실행 확약(DGIC)’ 선언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대구·경북 실행 확약’ 공식 채택 성과

‘미래를 위한 물(Water for Our Future)’을 주제로 지난 4월12일 개막한 ‘제7차 세계물포럼’이 6일 간의 여정을 마치고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막식 퍼포먼스에서 자격루가 무너지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을 겪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4월16일까지 집계에 따르면 제7차 세계물포럼 등록자는 총 4만996명으로 역대 포럼 최대 규모에 해당하며 통역인력 108명, 자원봉사자 600명, 안전요원 625명 등이 활약했다.

폐회식은 2015 세계물포럼 이정무 조직위원장, 세계물위원회 베네디토 브라가(Benedito Braga) 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ISC(국제운영위원회) 이순탁 공동위원장, 차기 세계물포럼 개최국인 브라질 대표단을 비롯해 물 관련 전문가, 기업가, 시민 등 약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엑스코 5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폐회식에서는 교토 워터 프라이즈, 멕시코 워터 프라이즈와 함께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신설된 ‘대구·경북 워터 프라이즈(Daegu & Gyeongbuk Water Prize)’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에서는 각국의 우수한 정책사례를 공모한 워터 쇼케이스(Water Showcase)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물 문제 해결의 혁신적 방안을 공모한 월드 워터 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 등 두 개의 특별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최우수사례에 대해 각각 상패와 상금(각 3000만원)을 수여했다.

‘대구·경북 실행 확약(Daegu & Gyeongbuk Implementation Commitment, 이하 DGIC)’을 공식적으로 채택, 발표한 것도 이번 대회의 큰 성과로 보고 있다.

DGIC ‘세계물포럼’ 취지 잘 살려
DGIC는 UNESCO, FAO, K-water 등 물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외 20개 기관이 포럼 논의결과에 대한 실행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이번 세계물포럼의 핵심가치로 설정된 ‘실행Implementation)’의 취지를 살렸다는 평가다.

DGIC가 채택, 발표됨으로써 논의에서 그치지 않고 지구촌 물 문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실행 로드맵의 이행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도 매년 개최해 제7차 세계물포럼을 통해 구축된 물 관련 기구 간, 국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물위원회 베네디토 브라가 회장은 “이번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논의한 이행 약속은 금년 하반기에 뉴욕에서 물에 대한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채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에 도출된 이행방안을 즉각 실행에 옮겨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 세계물포럼 이정무 조직위원장 또한 “이번 제7차 세계물포럼은 기존의 포럼에서 도출된 해법들을 실행으로 이행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각국 대표단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며 “세계물포럼 개최를 통해 격상된 한국의 위상과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세계의 공동 대응에 더 많은 노력과 투자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8차 물포럼은 브라질에서
한편,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제8차 세계물포럼 개최지(브라질리아)인 브라질 대표단에게 세계물위원회 기(旗)를 이양했다.

대구·경북에서 개최된 제7차 세계물포럼은 4개 과정(주제별·정치적·지역별·과학기술)과 시민포럼, Expo&Fair, 문화행사, 동시행사 등 역대 포럼 최대 규모인 총 400여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정치적 과정의 경우 120개국이 참가한 ‘장관급 회의’에서 각료선언문이 발표됐다. 선언문은 “물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핵심임을 재확인하고, 금년 하반기 채택될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물 분야 단독 목표와 물 관련 세부 목표들을 포함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정책 입안자들의 물 문제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고, 물 관련 정책제언 및 채택활동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실질적인 이행을 모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물 문제 해결에 있어 국회의원 역할을 강조하는 ‘국회의원 선언문’과 지자체 차원의 ‘대구·경북 물 행동선언’을 채택했다.

주제별 과정(16개 대주제, 135개 세션)은 세계물포럼의 핵심 과정으로 국내·외의 다양한 물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기후변화, 재해, 녹색성장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총 18건 양해각서 체결
이번 세계물포럼에서 처음 도입된 과학기술 과정(총 38개 세션)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각 국가 환경에 적합한 적용 가능 기술을 공유했다. CEO 혁신토론회에는 베올리아(Veolia), 수에즈(SUEZ) 등 물 관련 선도 기업은 물론, 네슬레와 코카콜라 등 전 세계 저명한 기업의 CEO 19명이 참석해 세계 물 관련 이해관계자 간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물 산업 최고경영자들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별프로그램인 월드워터챌린지를 통해서는 17개국으로부터 총 35개의 도전과제 및 22개국에서 수집된 총 78개의 해결방안을 각각 접수해 9명을 시상하고, 역대 물포럼 처음으로 물 분야 과학기술에 대한 백서(White Paper)도 발간했다.

지역별 과정(7개 지역 총 28개 세션)은 ‘경제적 물부족’(EWI, Economically Water Insecure) 지역을 신설해 수자원은 풍부하나 인프라 개발 부족 등의 이유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물 국제적 어젠다 설정 기여
시민포럼은 청년·여성·물 윤리·거버넌스 등 다양한 주제로 세션과 전시, 영화제 등을 개최했으며 세계물포럼 기간 중 열린 엑스포는 단순 전시를 넘어서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다양한 네트워킹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한편, 이번 세계물포럼 행사기간 중에 국토부, 환경부 등 정부부처와 대구시, 경북 등 지자체, K-water 등 공공기관 등에서 총 18건의 양해각서(의향서 LOI 포함)가 체결됐고 총 48회의 양자·다자 회담 등이 진행돼 국내외 기관 간 물 분야 협력의 장이 됐다.

이정무 세계물포럼조직위원장은 “2015년은 UN이 정한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종료되고, 향후 15년간 인류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채택되는 전환점인 동시에 기후변화협약 제21차 당사국총회(COP21)가 열리는 해”라며 “제7차 세계물포럼은 지구촌 물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함으로써 SDGs와 기후변화 등 국제적 어젠다 설정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5-04-21 17:53:0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