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가습기살균제 ‘악몽’ 언제 까지. - 제조업체 ‘재판결과 기다리자’ 사과조차 거부
  • 기사등록 2015-09-01 15:52:03
기사수정
피해자가족모임과(사진-최주완 대표) 시민단체들은 광화문광장과 국회, 옥시 본사 앞 등에서수년째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지만 업체들의 입장은 변함없다.피해자 추모대회, 제품 불매운동 등 이어져

8월31일로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발생한 지 4년이 됐다. 정부 조사결과 피해자는 530명, 이중 사망자만 142명에 달하며 질환자는 388명이나 된다. 피해자들의 요구로 추가 접수가 연말까지 연장됐지만 정부의 태도가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가 역학조사와 동물실험을 통해 가습기살균제가 폐질환의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가습기살균제 제품 제조사들은 보상은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제조사들은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판결에 따르겠다는 것”이라며 사과 및 보상을 미뤄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어린아이와 산모 등 가족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참사 발생 4주기를 맞아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추모기록관 개설, 추모제 및 제조사규탄, 살인기업 제품불매촉구 퍼포먼스, 각계의 책임촉구메시지, 영국소송 기자회견, 법적책임 학술대회, 국제연대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이버 추모기록관 개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홈페이지(www.eco-health.org)를 통해 피해자를 기억하고 사건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보관하는 ‘가습기살균제 사이버 추모기록관’을 개설했으며 현재 40여건의 피해사례가 정리돼 있다.

태아와 영유아 산모 등 24건의 사망사례와 폐 이식을 했거나 기다리는 중증피해자들의 사연이 사진과 함께 사례별로 정리되어 있다.

‘시험관아기로 얻은 쌍둥이를 잃은 사례’, ‘아내와 아이를 잃고 3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남편’, ‘폐 이식으로 두 번째 인생을 살 희망을 가졌던 산모의 죽음’, ‘엄마 잃은 아이를 위해 작은아버지가 되기로 한 어느 아빠’, ‘어머 내가 범인이네 하고 소스라친 엄마이야기’, ‘아들 잃은 소방관의 분노’, ‘눈만 남기고 떠난 불쌍한 내 딸’, ‘두 아이 낳아도 하늘로 간 두 아이가 그립다는 엄마’,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아이들’ 등 어느 사례 하나 지나칠 수가 없다.

또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모임·환경보건시민센터는 8월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피해자 추모대회를 열고 제조업체들의 사과와 함께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아울러 31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과 피해자 가족 등이 영국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인 레킷벤키저의 처벌을 촉구하고 이 회사의 대표 제품들에 대한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앞으로도 이들은 제조업체 불매 촉구, 각계의 책임촉구메시지, 영국소송 기자회견, 법적책임 학술대회, 국제연대 등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의원도 성명을 통해 “검찰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최근 이 나라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사건 중의 하나인 가습기살균제 치사사고에 대한 엄정한 법 정의가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며 “국회에서도 가해기업의 처벌과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배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더 이상 부도덕한 기업행위에 의한 참혹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5-09-01 15:52:03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