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천신항 주변 선박안전 속수무책 - 시화호 조력발전 탓에 유속 9~13배 증가
  • 기사등록 2015-10-07 14:19:32
기사수정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가동되면서 유속이 증가해 퇴적물이 증가해 선박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시화호 조력발전소 가동으로 유속이 증가하면서 인천신항 등 주변 해역의 선박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게다가 유속을 저감시키는 설비 설치도 지연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12년 3월부터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정상 운영되면서 발전소의 물이 대량 방류됨에 따라 인천신항 등 주변 해역의 유속이 빨라지고 퇴적물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발전소를 운영하는 수자원공사가 2012년 11월부터 10개월간 시행한 ‘해양물리변화 조사용역’ 결과에 따르면 발전소 운영 이전에 비해 발전소 앞 유속은 13배까지 증가했고 인천신항 내의 제3항로 유속도 9배 정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인천신항 앞 수역의 퇴적량도 연간 15㎝ 수준에서 60~70㎝ 가량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유속영향저감시설을 설치하고 퇴적토를 준설하겠다는 이행계획을 지난 2014년 1월 인천항만청에 제시했다.

하지만 1차 유속영향저감시설을 설치하겠다던 2015년 10월이 됐음에도 공사는 마무리되지 않았고 오히려 공사 완공 예정시기가 내년 5월 말로 늦춰졌다.

특히 올해 6월부터 시화 조력발전소를 마주보고 있는 인천신항 컨테이너 부두가 부분 개장된 상황에서 이를 이용하는 컨테이너 화물선과 크루즈선들이 유속 증가에 의한 안전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지난 6월 발표된 ‘조력발전소 영향저감시설 설치에 따른 해상교통안전진단 보고서’에서도 조력발전소 방류 시 컨테이너 화물선이 인천신항 컨테이너 부두 앞 항로를 통과하는 시뮬레이션 결과, 선체가 압류(배가 떠밀림)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선박을 조종하는 선박운항자의 심리적 부담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속영향저감시설을 설치한 후의 선박조정시뮬레이션 결과는 선박의 선체가 압류되는 현상과 선박운항자의 부담감이 크게 감소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해상교통안전진단 용역 결과에서도 유속영향저감시설의 조속한 시공 필요성을 강조했고 수자원공사 역시 인천신항 개장 등을 고려해 조기 완료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지만 현실에선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인천신항 관리권자인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유속영향저감시설의 설치 전에는 조력발전소의 방류 시간을 파악해 그 시간대를 피해서 선박을 운항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안전대책이 없다.

이에 대해 국회 농해수위 김우남 위원장은 “최소한 인천신항 개장 전에는 반드시 설치돼야 할 유속영향저감시설의 1차 공사가 계속 지연되고 2차 공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다. 이는 세월호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안전불감증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해상교통안전 진단은 근접도에 따른 충돌(침범)확률과 크루즈에 대한 평가가 생략됐다. 유속영향저감시설의 조속한 설치와 함께 해상교통안전 진단 등의 보완을 통한 공사 완공 전의 안전대책도 즉시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5-10-07 14:19:32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