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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지표 ‘지의류’ 신종 17종 발굴 - 국립생물자원관, 국내 자생 지의류 271종 소개. 세계 최초 발굴종 포함…생물주권 확립에 기여
  • 기사등록 2016-09-23 13: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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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 왼쪽부터 제주밤색문자지의 (Graphis jejuensis) 기준표본과 표본 확대사진. 제주밤색문자지의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종에서는 유일하게 밤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제주도 관음사에서만 그 서식지가 보고 됐다. <자료제공=환경부>

국내 자생 지의류를 국제무대에서 알릴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 이하 자원관)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자생 지의류 271종을 새롭게 찾아내 이를 9월 22일 롯데시티호텔 김포공항에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에서 소개한다.

더불어 지의류가 환경변화와 대기오염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생물이며, 생물산업의 활용 가능성이 높은 유용한 생물자원임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지의류는 조류(藻類)와 균류(곰팡이류)의 2가지 생물이 하나의 생물체로 같이 생활하는 생물군을 말한다. 조류는 광합성을 해 균류에 당류를 공급하고, 균류는 조류에 살 곳과 무기양분을 제공한다. 이 같은 특성으로 조류나 균류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바위, 나무 등의 환경에도 살아가며 이끼나 버섯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자원관이 새롭게 발견한 국내 자생 지의류 271종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된 신종 17종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 중 4종의 신종에 비늘잎낱알지의, 제주밤색문자지의, 창자탱자나무지의, 방울탱자나무지의 국명을 부여했으며 국립생물자원관에 기준표본을 보관(수장)했다. 그 외 신종 13종은 국명이 아직 명명되지 않았다.

생물산업 활용가치 높아
연구진은 비늘잎낱알지의와 제주밤색문자지의의 학명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했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나라명과 지명을 넣었다.

설악산 백담사에서 발견돼 2008년에 신종으로 등재된 비늘잎낱알지의는 ‘아고니미아 코레아나(Agonimia koreana)’라는 우리나라(KOREA)를 의미하는 학명을 사용했다. 제주도 관음사에서 발견되어 2012년에 신종으로 등재된 제주밤색문자지의는 ‘그라피스 제주엔시스(Graphis jejuensis)’라는 제주 지명을 의미하는 학명을 부여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되는 국내 자생 지의류 271종에는 창자탱자나무지의, 아에네우스거북등딱지지의 등 산업적으로 활용가치 높은 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자탱자나무지의(라말리나 인테스티니포르미스, Ramalina intestiniformis)는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에 분포하는데 살균 기능이 있는 물질인 우스닌산을 포함하고 있어 천연 살생물제 원료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지의류 종다양성과 그 이용’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러시아, 독일, 영국 등 5개국 10명의 연구자가 지의류 발굴을 통해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을 파악한 결과와 그 이용에 대해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국립생물자원관 미생물자원과 문광희 연구관이 ‘한반도 노란속매화나누지의속의 재연구’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신종을 찾아 학명에 나라명이나 지명을 넣고 자생생물의 산업적 활용을 연구하는 것은 나고야의정서에 대응하기 위한 일”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우리의 생물주권을 확립하는 데에 바탕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TIP
나고야의정서 : 특정 국가의 생물이나 유전자원을 이용해 상품화하려면 해당국에 미리 통보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합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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