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안철수 민주당 오면 혼란·갈등 격화"
민주정책연구원 보고서 논란 예고
민주통합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입당이 당내 혼란과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의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당내 인사에 따르면 민주정책연구원이 작성해 지난주 의원들에게 배포한 '안철수 현상의 이해와 민주당의 대응 방향'이란 20여쪽 분량의 보고서는 안 전 교수의 입당을 통한 당 개혁에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안 전 교수를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규정한 보고서는 "정치적 아웃사이더가 선거 패배 뒤 다시 정치권의 주역이 된 경우는 없다"며 "안 전 교수가 입당한 뒤 당내 혼란과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안철수 개인을 품는 게 당장에 안철수 현상을 얻는 손쉬운 방법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며 "안 전 교수의 개인 행보에 신경 쓰지 말고 자체적인 당 개혁으로 그의 지지세력을 흡수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이런 내용은 친노(친노무현)계를 비롯한 당내 주류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민주당이 안 전 교수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교수가 정치를 하려면 민주당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한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의중과 배치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 후 안 전 교수와의 연대에 적극적인 비주류의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고서를 계기로 주류-비주류 간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변재일 당 정책위의장은 해당 보고서에 대해 "(대선 패배 후 정국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시각도 있으니 참고하라는 취지로 회람한 결과물"이라며 "연구원이 자체적으로 발행한 보고서일 뿐 당에 공식 보고한 내용은 아니다"고 말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3-01-28 20:09:59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