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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병 보선 출마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김지선, "안철수 출마과정 의아… 내가 지역 대변자 적임"
단일화의 문 열려 있어… 먼저 만남 제안 생각 안해
지역구 세습 논란 알지만 사회정의 바로 세우려는 숙제 물려받은 것
4ㆍ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는 15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비해 출마 명분에서나 지역주민 대변자로서나 내가 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 후보는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 기대를 받았던 안 후보가 이번 노원병 보선 출마를 결정하는 과정을 보고 상당히 의아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_출마 결심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노 대표가 삼성 X파일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다 의원직을 잃은 것에 대해 국민의 60~70%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사회정의를 바로세우는 선거다. 내가 과연 적임자인지 고민이 많았다. '노회찬의 부인'이란 꼬리표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40년 넘게 노동ㆍ여성운동을 해왔고, 7년 넘게 지역주민들과 부대끼며 생활협동조합을 뿌리내리게 했던 나의 삶이 정치와 무관치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_노 대표는 출마를 직접 권유한 적이 없다던데.

"내가 주민들과 어울려 문제를 풀어가는 데에는 적극적이지만 앞에 나서기 싫어한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감히 내게 말도 붙이지 못했다. (웃음) 물론 속으로는 출마를 바랐던 것 같다. 요즘은 표정이 한결 밝아졌더라."

_안철수 후보의 출마 과정을 두고 비판이 적지 않다.

"국민적 기대가 큰 분이라 이번 출마 과정을 보고 상당히 의아했다. 출마 선언 시점과 방식 모두 오해의 소지가 크다. 우리 당에서 나를 포함해 몇몇 이름들이 거론되던 때였다. 그런데 갑작스레 출마를 선점해놓고 야권연대를 정치공학으로 치부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_노 대표가 안철수 후보와 통화하지 않았나.

"당시 노 대표와 함께 있었는데 1~2분 통화하면서 재판 결과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게 전부다. 그런데 1시간 반쯤 지나 대리인을 통해 출마를 선언하면서 마치 노 대표가 출마를 양해한 것처럼 통화 사실을 공개해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_그렇더라도 결국은 야권 단일화 얘기가 나올 텐데.

"선의의 경쟁을 하되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단일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본다. 다만 먼저 제안할 생각은 없고, 제안해오면 충분히 논의할 생각이다. 하지만 안 후보가 문을 닫아놓은 상태라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_노 대표에 이어 부인이 출마하는 건 '지역구 세습'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가난 때문에 16살에 공장에 취직한 뒤 줄곧 노동ㆍ여성운동을 해왔다. 유신의 서슬이 퍼렇던 1978년 여의도광장에서 라디오로 생중계된 부활절 연합예배 도중 단상에 올라 노동3권 보장을 외쳤다가 투옥된 적도 있다. 또 지금은 풀뿌리 지역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자신이 있다. 세습 논란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권력과 부귀영화가 아니라 사회정의를 바로세우고 지역주민들의 바람을 실현시킬 숙제를 물려받은 것이다. "

_노 대표가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다던데.

"선관위에서 노 대표가 자격정지 상태이니 선거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알려왔다. 남편인데 부인과 동행하지도 못하게 한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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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3-16 1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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