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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양평서 워크숍"정치 개혁안 모두 지엽말단적"
임채정 전의장, 안철수에 집중타
민주당 김한길(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이 31일 경기 양평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stones@hk.co.kr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할 '을(乙) 지키기' 법안 34개를 선정하고 대대적인 경제민주화 공세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31일 경기 양평에서 민주당 의원 워크숍을 갖고 6월 임시국회 목표를 ▦기득권을 내려놓는 법안 ▦을(乙)의 눈물 닦아주는 법안 ▦검찰개혁과 사법정의 실현 법안 처리로 세우고, 총 98개의 상임위 별 주요 추진법안을 선정했다. 특히 이른바 '남양유업방지법'인 대리점 거래 공정화법,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를 위한 공정거래법 등 '을(乙) 지키기' 법안 34개를 우선 처리키로 결의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견제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김한길 대표는 인사말에서 "장외세력 정치인으로서는 못하는 일인 입법정치를 통해 을(乙)을 위한 정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며 안 의원을 겨냥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강연자로 나서 안 의원에게 집중타를 날렸다. 우선 안 의원이 지난해 대선에서 주장한 의원정수 축소에 대해 "정치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정치개혁이라고 해서 의원정수 축소, 세비 삭감, 면책특권 축소 등을 말하는데 이는 지엽말단적 문제"라며 정치개혁 방안을 조목조목 짚었다. 특히 면책특권 축소 주장에 대해서 "권력과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롭게 말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이를 제한하면 사법권력의 감시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임 전 의장은 또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 움직임을 의식한 듯 "정치를 책임지고 역사를 감당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다"며 "많은 고통 속에서 발전하고 싸워온 민주당이 그래도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의장은 또 "권력구조가 대통령 중심으로 짜여 있어 국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치가 제 궤도에 오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Who am I,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의원 간 소통과 결속의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민주당 혁신의 걸림돌로 지목된 계파 간 소통 부재와 갈등 해소를 염두에 둔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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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6-01 1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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