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회견문 낭독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도에 벗어나는 일 없었다… 이제 화합하고 하나되어야”
한기총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가 19일 오전 소속 교단인 예장 합동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기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합동측 임원회가 한기총 탈퇴를 결의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홍 대표회장은 이날 “합동측 교단은 탈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동측을 비롯한 한국교회 전체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교권 퇴치에 진력해야 하며, 우리나라 최대의 보수장자교단임을 자랑하면서도 한국교회와 영혼들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지 않고 교권을 이용해 남을 죽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음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기총의 활동에 잘못이 있다면 무엇이 잘못된 일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밝힐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합동측은 한기총과의 공개토론에 응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회장은 박윤식 목사 이단 해제 건과 관련, “조사가 잘못되었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면 누구든 그 증거들을 제시하고 이대위특별위원들과 진실 여부를 다투어야 할 것”이라며 “본인은 이대위특별위에 소속한 학자들이 공정하게 조사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홍 대표회장은 연합기관이 이단을 규정하거나 해제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해서는, 이미 이전 대표회장들 재임 시에 그 같은 예가 있었음을 들어 반박했다. 그는 “역대 대표회장 재임 시에 이단으로 규정한 것은 합법이고 본인 재임 시에 한 것은 불법인가. 교단에서 규정하거나 해제하면 합법이고, 연합기관에서 규정하거나 해제하면 불법인가”라고 반문한 뒤, “연합단체든 교단이든 교회는 모두 살리는 일을 해야만 한다. 자신은 의롭다 여기며 남에게는 비판하고 정죄하고 죽이는 일은 바리새 교권주의자들이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합동 교단의 입지도 하나 세우지 못하면서 결국은 본인들의 화근을 한국교회 앞으로 돌리고 선한 자를 죽이려고 하는 합동측에, 본인은 더 이상 머물러야 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오늘 이후로 본인은 합동을 탈퇴한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은 이미 은퇴목사이기에 개인 자격의 탈퇴일 뿐이지, 이전 시무하던 경서교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홍 대표회장은 “교권 다툼은 날마다 더해가고 있다. 정작 예수를 부인하는 이단인 신천지나 안상홍 하나님의교회, 통일교 등과 싸워야 할 우리들 아닌가”라며 “그러나 형제의 말을 꼬리 잡아 이단 운운하여 정죄하고, 자기보다 교회가 크면, 자기와 전도의 방법이 다르면, 정도에서 벗어났다며 무작정 이단으로 만들었던 이단사냥꾼들이 오늘날 한국교회에 존재했다”고 했다.

그는 “역사는 제가 하는 일을 판단할 것이다. 그러므로 한기총이 하는 일을 지켜봐 달라”며 “결코 정도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었으며 앞으로도 절대 하지 않을 것을 1200만 성도 앞에 하나님 앞에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했다.

홍 대표회장은 마지막으로 “저는 한국교회를 개혁시키면서 누구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개혁을 통해서 서로 화합하고 한국교회가 재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교권주의 싸움을 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나. 그러니 이제는 화합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