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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만난다 … 뭉크의 또 다른 '절규' - 셀카·자화상 10점 등 작품 99점. 예술의전당 10월12일까지 전시
  • 기사등록 2014-07-03 17: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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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을 관통하는 거대하고 끝없는 절규를 느꼈다.”

세기말의 불안한 정조로 가득한 그림 ‘절규’(1895)의 석판화 아래 뭉크(1863∼1944·사진)가 남긴 메모다. 3일부터 국내에서 볼 수 있다. ‘뭉크-영혼의 시’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10월 12일까지 열린다.

 뭉크는 여러 버전의 절규를 제작했다. 가장 이름난 것은 템페라화로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에 있다. 유화와 파스텔 버전은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에 있다. 크레용으로 그린 것은 2012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1992만 달러(약 1360억원)에 팔렸다. 당시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였다. ‘절규’는 여러 차례 도둑의 손을 탄 그림이기도 하다. 오슬로 국립미술관의 ‘절규’는 1994년 2월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개막일에 도난됐다가 석 달 만에 돌아왔다. 2004년 8월엔 뭉크미술관의 ‘절규’가 도둑맞았다. 찾는 데 2년이 걸렸다.



뭉크의 ‘절규’(35.2×25.1㎝, 1895) 석판화. [사진 뭉크미술관] 이번 전시에는 유화 ‘생의 춤’을 비롯해 ‘마돈나’ ‘뱀파이어’ ‘키스’ 등 뭉크의 대표작과 자화상 등 총 99점이 출품됐다. 다작의 이 화가는 2만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유화가 1100점, 드로잉과 수채화가 4500여 점, 판화가 약 1만8000점이다. 이 가운데 70점의 유화와 20여 점의 판화, 100여 점의 수채화와 드로잉이 자화상이다. 당시로서는 신기술이었던 사진과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 많은 셀프카메라 사진도 남겼으니 그는 꽤 자의식이 강한 예술가였나 보다. 전시에는 ‘지옥에서의 자화상’(1903), ‘스페인 독감 직후의 자화상’(1919), ‘대구 머리 요리를 먹는 자화상’(1940∼42)과 셀프 카메라 사진 등 10점의 자화상도 출품됐다. 뭉크가 직접 찍은 5분 짜리 영상도 있다.


 뭉크미술관의 욘 우베 스테이하우그 수석 큐레이터는 “어린 시절 자주 아팠고, 어머니와 누이를 결핵으로 잃었으며, 성년 시절의 대부분은 알코올을 남용하며 떠돌았던 뭉크는 전형적 신화 창조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그는 80세까지 살았고, 노르웨이에서 가장 유서 깊은 가문 출신으로, 사업가적 마인드를 가진 화가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입장료 성인 1만5000원, 36개월 이상 어린이 1만원. 5일에는 스테이하우그 수석 큐레이터 등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뭉크 컨퍼런스가 열린다. 참가비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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