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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 떠났지만… 이번엔 덴빈이 온다 - 역대 5위 강풍에 176만 가구 정전·10명 사망… 덴빈, 29일 제주 영향
  • 기사등록 2012-08-29 15: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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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밤새 북한을 관통한 뒤 29일 오전 6시께 평안도 강계군 북쪽 약 220㎞ 부근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했다. 현재 대만 동북쪽 해상에서 북상중인 제14호 태풍 '덴빈'은 30일 오전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 31일 오전에는 서울 남서쪽 해상까지 진입할 전망이다. 사진은 29일 오전 구글 실시간 위성사진. (연합뉴스)
서해안을 훑고 북상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우리나라 곳곳에 피해를 입히고 28일 오후 북한지역으로 빠져나갔다. 볼라벤은 2000년 이후 서해상을 통해 북상한 12개 태풍 중 가장 강한 태풍(최저 중심기압 961.9헥토파스칼)으로 기록됐지만 최대시속 52㎞의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바람에 위력만큼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제14호 태풍 덴빈(일본 제출 이름으로 천칭자리 의미)이 볼라벤과 비슷한 경로로 북상, 29일 제주와 서ㆍ남해안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긴장을 늦추기 어렵게 됐다. 덴빈은 현재 강풍반경 230㎞로 규모는 작지만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이 초속 34m로 강도는 강한 태풍이다.


볼라벤 영향으로 전국 176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22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아파트 경비원이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박스에 깔려 숨지고 주택 옥상 시설물에 비닐을 씌우던 노인이 강풍에 날려 추락하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라 전국적으로 10명이 사망하고 수십여명이 다쳤다.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중국어선 2척이 침몰해 선원 33명 중 5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

비는 거의 오지 않은 대신 최대풍속 초속 40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던 수도권 지역에서도 가로수가 넘어지고 신호등이 부러지는 등 1,000건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태풍으로 인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영남지방 등 일부를 제외한 13개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임시 휴업에 돌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200여 편이 결항됐으며 목포ㆍ완도ㆍ여수ㆍ통영ㆍ제주 등지로 연결되는 96개 항로의 여객선 171척이 통제됐다.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51.8m(완도)로 역대 태풍의 강풍순위 5위를 기록한 볼라벤은 28일 오후 4시쯤 북한 황해도 강령군 장수리에 상륙한 뒤 세력이 점차 약해져 30일 오전 중국 북동지방에서 소멸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볼라벤은 윗세오름 740.5㎜ 등 제주와 지리산 산간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은 반면 서울 6.0㎜, 수원 2.0㎜, 춘천 3.5㎜, 청주 4.5㎜, 인천 5.9㎜ 등 중부지방에는 비를 거의 뿌리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볼라벤의 위력에 눌려 이상경로를 보이던 덴빈이 뒤늦게 볼라벤이 터 놓은 길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며 "소형이지만 29일부터 제주와 서ㆍ남해안 일부 지역에 15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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