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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국 활동가, LG화학 인도참사 항의 - 주 태국 한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 기사등록 2023-05-11 01: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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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방콕의 한국대사관 앞에서 아시아 17개국 환경 및 산업보건 활동가 120여

        명이 LG화학 인도 공장 스타이렌 가스누출 참사 3주기를 맞아 한국정부와 LG화

        학에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진제공=환경보건시민센터


태국 방콕 시내의 주태국 한국대관사앞에 버스 2대가 멈췄다. 버스에서 내린 120여명의 사람들이 대사관 앞에 섰다. 이들 중 일부는 가슴이나 등에 인도사람의 사진이 찍힌 천을 부착했다.다른 사람들은 큰 현수막을 펼쳤는데 ‘LG killed 15 Indians’, ‘ANOTHER BHOPAL’라고 적혔다. 한 사람이 양손으로 펼쳐 든 손 펼침막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들은 5월7일부터 10일까지 방콕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대회에 참석한 17개 아시아 나라에서 온 산재나 환경피해자, 운동가, 전문가들이었다.

이들의 국적은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 대만, 한국, 일본, 사모아 그리고 미국 등 17개 나라로 다양했다.

이들 가슴의 사진은 2020년 5월7일 인도 중동부 해안도시 비샤카파트남에 있는 엘지화학에서 발생한 스타이렌 가스누출로 사망한 15명의 주민들이었다.

이들이 대사관앞에 모이자,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렸고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러자 서 있던 사람들이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내며 픽픽 쓰러지기 시작했다. 사람들 사이사이엔 커다란 사진 천이 놓였는데 거품을 내뿜으며 죽어간 동물과 사람들이었다.

주 태국 한국대사관 앞 인도와 차도 곳곳에 쓰러진 사람들은 38℃의 기온에 달궈진 아스팔트 열기로 고통을 호소했는데, 이는 3년 전 인도참사로 죽어간 주민들의 고통을 표현하는 듯했다.


      한국정부와 LG화학에 보내는 항의서한을 한국대사관에 전달하는 태국 노조 대표와 

      LG화학 인도 피해자들. /사진제공=환경보건시민센터


그렇게 20여분간 엘지 인도참사를 재현한 사람들은 하나둘 일어났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LG는 즉각 배상하라“, ”LG는 인도 피해 외면 말라“, ”LG는 인도참사 책임져라“,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LG 인도 참사“ 등의 구호였는데 영어, 태국어, 텔루가어(인도현지어)와 한글 4개 언어로 반복됐다.

마지막으로 인도에서 온 피해자 두 명이 태국노동조합 대표와 함께 한국대사관 직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수신자는 LG화학 CEO 신학철과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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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11 01: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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