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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 건설로 수도권 초미세먼지 ‘비상’ - 20기 추가되면 전국적으로 40만명 조기사망
  • 기사등록 2016-03-04 19: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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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활동가들이 3일 광화문 광장에서 석탄화력발전의 건강피해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제공=그린피스>그린피스 “신규화력발전은 살인면허 발급”

충청지역에 새롭게 추가되는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수도권의 대기오염이 2배 가깝게 심각해질 수 있으며 전국적으로 4만여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3일 충남지역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및 한반도 전역에 대기오염이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소 평균 가동기간을 40년으로 가정하면, 총 3만여명이 조기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살인면허: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의 건강피해’ 보고서에 포함된 내용으로, 건설 중인 11개 발전소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계획 중인 9개 발전소가 가동될 경우를 가정해 지역별 건강피해를 모델링한 결과다. 이는 석탄 사용 줄이기 캠페인인 ‘살인면허를 취소하라’의 일환이다.

초미세먼지 26.5㎍/㎥→45㎍/㎥

현재 국내에는 총 53기, 26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 중인 가운데 앞으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20기가 추가될 계획이다. 2030년경에는 총 44GW 규모, 70기 이상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지역에만 현재 6기가 건설 중이며, 3기가 추가될 계획이다. 이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는 수도권과 인접해 가장 큰 건강피해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되며 최악의 경우 수도권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를 24시간 평균 최대 19㎍/㎥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5년 국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6.5㎍/㎥로, 정부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관리기준인 25㎍/㎥를 이미 초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도가 더욱 가중되는 것이다. 참고로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초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은 연평균 10㎍/㎥다.

강원, 경남, 전남 등에 건설될 발전소들 역시 대기오염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20개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연간 1020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총 운행 기간으로 환산하면, 약 4만명이 조기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손민우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현재 운영 중인 53기의 석탄화력발전소 역시 엄청난 대기오염을 초래하며 많은 수의 조기사망자를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20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이라며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허가는 살인면허 발급과 같다”고 비판했다.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유발하는 곳은 태안석탄화력발전소 9·10호기로 매년 250명의 조기사망자를 발생시킬 것으로 밝혀졌다(당진 220명, 신보령 140명, 삼척그린파워 70명, 여수 20명, 북평 20명).

또한 계획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중에는 당진에코파워가 매년 80명의 조기사망자를 발생시킬 것으로 나타났다(신서천 60명, 고성하이 60명, 강릉안인 40명, 삼척포스파워 40명).

지난해 중국은 석탄 수입을 30% 줄인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를 6%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은 앞으로 화력발전을 계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중국도 줄이는데… 한국만 역행

그린피스는 이번 보고서에 앞서 2015년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건강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통해 매년 1100명이 조기사망(2014년 기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초미세먼지로 발생하는 조기사망자에 관한 국내 최초의 연구였다.

손 캠페이너는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은 국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와 같은 중요한 국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EU를 비롯한 선진국들과 중국마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한국만 유일하게 화석연료 확대를 고집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석탄 수입을 30% 줄였으며 그 결과 연평균 초미세먼지농도 역시 6% 감소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에 1105억달러를 투자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560억달러를 재생에너지에 투자한 미국 역시 청정발전계획을 통해 발전소 오염물질을 줄이고 있으며 석탄비중을 계속해서 낮춘 결과 50여개의 석탄회사가 최근 3년간 파산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대기오염과 이로 인한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며 국제사회에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한국 정부가 석탄화력발전 정책을 재검토하고 신규 발전소 건설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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