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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해석학 통해 신학과 목회를 접목하고 싶다” - 분당 시원교회 김대광 목사 인터뷰
  • 기사등록 2016-04-13 14: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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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광 교수.목사이면서 시인이자 교육자이기도 한 김대광 목사(사진). 미국의 신학교에서 성경해석학을 전공한 그는 자신의 이력만큼이나 평범하지 않은 목회 사역을 하고 있었다. “성도들이 소화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올바른 진리를 가르친다”는 목회 철학을 가진 그는, 지금의 한국교회를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내가 성도를 살리는 자인가?”라는 물음 앞에 스스로를 진지하게 돌아보며,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께 받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한국의 신학이 어느 순간 현장에 와서 실천하는 신학이 아닌, 정형화시켜 놓고 그것을 학습하는 신학이 되었어요. ‘목회는 목회고 신학은 신학’인 거죠. 성경해석학을 하면서 어떻게 신학과 목회를 하나로 접목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김 목사가 성경해석을 하면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 ‘개념’ 해석이다. 창세기 1장 3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말씀에서 ‘빛’은 light나 태양과 같은 빛이 아니라 하나님의 고유적 성품이며, ‘빛이 있으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피조세계에 당신의 고유한 성품을 부여하신 것으로 해석한다.

김 목사는 “요한복음 1장9절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말씀에서 보면 이 빛은 예수”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창세기 1장 1절은 창조보다는 부여의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라고 했다.

또한 자유도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면 자유로워진다’는 불교의 개념에서 온 자유가 아니라, ‘자식을 바쳐야 했던 아브라함이 자식을 주신 하나님을 바라볼 때에만 경험할 수 있는 자유’다. 즉, 근본을 바라볼 때 오는 것이 진짜 자유라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 해석을 ‘사랑’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김 목사는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되돌리는 사랑’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혼을 당신께로 되돌리기 위해, 포로로 붙잡히도록 하고 광야에 머물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시험을 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영혼을 기준으로 그들을 대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이를 육신으로 보기 때문에 엇박자가 난다. 하나님께서는 저들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도록 하셨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육신을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이것이 사랑이냐고 항변하는 것이다.

이어서 요나서 이야기를 꺼낸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요나가 불순종할 줄 모르셔서 그를 쓰셨겠는가? 요나의 이야기도 하나님께서 요나를 책망하시는 것이 아니라, 니느웨 백성들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주시는 것으로 끝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요나가 가진 잘못된 국가관·신앙관·인간관을 바로잡아 주시고자 하셨던 것”이라고 했다. 요나가 갖고 있는 국가관은 ‘선민의 백성이라고 믿었던 이스라엘만이 하나님이 택한 나라’라는 의식이고, 요나가 가진 생명관도 ‘죄인에게는 인간의 존엄성도 없다’는 의식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불순종과 순종만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이러한 관점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지시키시고 그것을 바꿔 주시고자 하신 것인데, 이 시대의 교회에서는 요나서를 향해 항상 순종과 불순종의 줄타기만을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하나님의 허락하심에는 조건적·일반적·상대적·일방적인 것이 있다. 구원은 일방적인 허락하심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 상대적이거나 조건적일 때가 많다. 사울도 스스로 겸비할 때 하나님께서 왕으로 세우셨다. 그가 겸비라는 조건을 잃어버릴 때 왕에서 폐위됐다. 그가 하나님 앞에 겸손의 조건을 찾아 세웠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를 다시 높이셨을 것”이라면서 “하나님을 알면 어떻게 행해야 할지 알게 된다. 교통법규를 알면 어떻게 운전해야 할지 아는 것과 같다. 이단들이 공통점은 간단한다. 하나님의 은혜보다 조건을 많이 내세운다. 다른 곳은 이 조건이 안 채워져서 교회가 안 되고, 우리는 이 조건이 채워져서 교회라고 주장하는 것이 이단의 특성”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한국교회가 이러한 이단을 향해서 ‘들어오지 말라’ 하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을 잘 알면 이단이 생길 수가 없다. 무엇이 본질적으로 다른 것인지 알아야 한다. 자식이 이단에 빠졌는데 집에 오지 말라 하고 들이지 않겠는가, 아니면 가르쳐서 진리로 돌아오도록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 시대가 무엇보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물리적 성장을 추구해 왔다면, 이제 참된 가치와 본질에 눈을 떠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도 김 목사는 “우리가 진짜 슬퍼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우리가 갖고 있는 제도적 한계와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인가 하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슬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계시록에 보면 에베소 교회를 책망하신다. 에베소 교회가 신학적으로 열심히 배워서 이단을 잘 척결했다. 그런데 문제는 첫사랑을 잃어버린 것이다. 어디서 떨어졌는지 생각하고 회복하지 않으면 촛대를 옮기겠다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하지 않겠다는 말씀인데, 이 말 뜻이 무엇인가? 우리가 신학적으로 투철해야 하는 것과 그 속에서 첫사랑을 회복하는 것이 이분법적이라는 뜻인가? 먼저 에베소 교회에 너희가 스스로 구원받았는가, 너희 구원한 주체가 누구인가를 보라는 뜻이다. 그들을 구원한 주체는 하나님이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신앙을 지켜주시기를 구하고 그 기준 앞에 서기보다, 스스로의 신앙과 신학만을 열심히 해 왔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딱 두 가지 모습을 하고 있다. 신학을 앞세워 싸우거나, 이단을 척결한다면서 ‘이단은 우리 교회 오지 마세요’ 하거나”라고 지적했다.

청년 시절 시인으로 등단한 김 목사는 누군가가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말씀하시는 분’이라고 하길래 ‘하나님이 정말 계시다면 도와주세요’ 기도를 했는데, 거짓말처럼 천국과 지옥 체험을 하면서 진짜 예수님을 만나게 됐다. 그는 “그동안 내 서러움에 젖어서 추상적인 글을 썼는데, 그 글을 낼 수가 없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나의 사고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그래서 예수를 믿고 한참 동안 절필을 하다가, 목회를 하면서 사람들의 영혼에 맞는 시나 글귀를 하나씩 써서 주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렇게 탄생한 주옥 같은 글귀들을 모아놓은 것이 천 구절이 된다. “온전함이라는 보석은 항상 불완전한 질그릇 속에 담겨 있다”, “눈을 감으면 거지와도 친구가 되고, 귀를 닫으면 죄인과도 친구가 된다” 등이다.

김 목사는 “꿈이 참 많은데, 조지 뮬러처럼 고아의 아버지가 되고 싶다. 사실 고아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는 것이 맞다. 조지 뮬러는 몇만 번 응답받았다고 하는데, 신학적으로 안 맞다. 삶이 다 응답인데 굳이 숫자로 따져서(웃음)……. 제가 친구 같다고 하는 뜻은, 우리가 다 고아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다 고아가 아닌가? 우리에게 진짜 아버지가 계신데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다 형제이다. 힘 닿는 데까지 이 같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현재 평신도 아카데미와 (사)두얼스(Doers) 선교회 활동을 하고 있다. 평신도 아카데미를 통해서 성경해석학을 가르치고, 목회자들의 경우는 실제로 성경을 해석하는 과정까지 진행한다. 대학원에서 두 학기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서 기독교적인 개념을 세우고 있다.

그는 “성경을 통해 이 시대와 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의식이 있는 교육에 포커스를 맞춘 정치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성공과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참된 목적이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런 뜻을 펼칠 수 있는 귀한 사명자들을 만나 함께 귀한 사역들을 이뤄나가길 기도한다고 했다.


김대광 목사 약력
분당새순교회 담임목사 역임
국제복지문화재단 이사장 역임
호원산업대학교 교수 역임
개혁신학교 교수 역임
현, 시원교회 담임목사
현, 사단법인 두얼스 이사장
현, 총회신학교 교수
현, 현대시인협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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