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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준 장로 (부산 덕천교회).요즘은 100세 시대가 되었다면서, 모두 '무병장수(無病長壽)'의 꿈을 꾸며 그렇게 살기를 희망합니다. '무병장수'는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뜻이며, '무병장생(無柄長生)'이라고도 합니다.

이와 반대로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장수(長壽)'의 4대 재앙도 있습니다. 그 첫째는 지병장수, 둘째는 무전장수, 셋째는 무업장수, 넷째는 독고장수입니다. 인간으로서 슬픈 최악의 장수이자, 나를 비롯하여 주위 많은 사람들에게 덕이 되지 않는 비참한 '삶'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이런 '삶'이 혹 자신에게 닥쳐오지 않을까 내심 두려움을 느끼며 불안해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오래 살았을 것이라고 믿는 중국의 진시황은 겨우 56년을 살려고 그렇게 몸부림을 쳤고, 전 세계적인 영웅으로 손꼽히는 알렉산더 대왕도 33년간 살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기네스북에 기록돼 있는, 프랑스의 잔 루이 칼멘은 122세로 현 시대에 가장 '장수'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아담은 930세를, 아들인 셋은 912세를, 에노스는 905세를, 마할랄렐은 895세를 살았습니다. 그리고 성경에 가장 오랜 '삶'을 영위한 것으로 기록된 므두셀라는 969세를 살았습니다. 이후 야렛은 962세, 노아는 950세를 살았습니다.

이처럼 인간 창조 후 인간의 수명 변화를 보면, 노아 대홍수 전에는 평균 900세였지만 이후 급격하게 떨어져 약 450세, 절반이 됩니다. 그리고 벨렉의 때에는 그 절반인 200세로 줄었으며, 이후에도 수명은 점점 줄어 아브라함은 175세, 이삭은 180세, 야곱은 147세, 요셉은 110세까지 살았습니다. 출애굽 당시 평균수명은 70-80세에 불과했으며, 다윗은 70세를 살았습니다.

물론 무조건 오래 산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4대 재앙을 품고 '장수'하는 것은, 실로 고통스럽고 불행한 '삶'입니다. 주님께서는 단 33년의 공생애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책임을 다하셨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주님께서 짧은 생애를 비극적으로 마치셔서 마치 불행한 '삶'을 사신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인간으로서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사랑과 기쁨으로 사신 분일 것입니다.

시편에서 "인간의 수명은 칠십 년, 강건하면 팔십 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먼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일 걱정은 잊고 오늘의 '삶'에 충실하면 된다고들 하지만, 종말은 세상의 완성이 아니라 파국적 멸망이라는 세간의 전망은 한 치의 오류도 없이 100% 진실이 될 것입니다. 바로 그런 파국을 미리 방지하고, 건네받은 복음 사역을 후대에도 물려 주어 지속적으로 세상 건설에 동참한다는 것은, 하나님나라 완성에 동참하는 것이기도 함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요즘에는 누구나 오래 행복하게 사는 것을 열망하지만, 비록 생을 짧게 마감했더라도 자신을 희생하며 이웃을 위해 목숨을 버린 '삶'이라면, 육신은 비록 '장수'하지는 못하지만 그 이름과 선한 행실은 '장수'하는 것 아닐까요?

이 땅에 많은 순교자들 중에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기 위해 젊은 나이에도 목숨을 버리셨던 분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그분들이 장수하시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아무 목적도 없이 되는 대로 살아가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아까운 세월을 무작정 흘려보내고, 신세타령으로 일관하며, 남들과 비교하면서 '삶'을 그냥 망가뜨리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특히 교계에도 이런 분들이 많아 늘 염려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십계명의 5번째 말씀인 '장수의 비결'을 명령하셨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하지만 오늘의 시대에는 자기 편리와 이기적인 사고로 인해, 자신들을 위해, 젊음과 한평생을 희생하며 살아 오신 부모에 냉랭하며 심지어 살인까지 일삼는 험악한 세상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오늘 하루는 또 어떤 험악한 변이 일어날지 가슴이 조마조마할 뿐입니다.

이제 돌아올 수 없는 지금의 이 귀한 시간을 좀 더 소중히 사용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행복한 세월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늘 긍정적인 사고와 이웃을 위한 배려로 사랑을 꽃피우는 모든 성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귀중한 시간을 아껴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해, 이 세상을 위해,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행동으로 옮겨야 할 귀한 이 시간을, 헛된 것에 눈과 마음을 피하여 주님의 참 뜻을 묻어버린 채 살아선 안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이 땅에서의 '삶'을 호흡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귀하게 사용한다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무병장수'의 길이자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아름다운 '삶'일 것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풍요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값비싼 생활의 도구로, 그리고 육신을 위한 고급 음식과 보양식으로 장수하려는 삶의 끝에는 불행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늘 따스한 마음, 선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와 도전정신으로 육신을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것이 장수의 조건입니다. 열등감에 사로잡히거나 부정적인 사고방식, 나태함과 무사안일주의, 게으름 등으로 일관한다면 '장수'의 조건에서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성도는 옳은 일에는 무조건 부지런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순교의 정신으로 말씀을 묵상하며, 늘 기쁜 찬송과 깊고 고요한 기도를 통해 장수하는 크리스천으로서 값진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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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6-14 01: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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