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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으로 실현하는 티끌 모아 태산 -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 대체 공모지 선정은 지지부진 - 지역별 자원순환가게 이용률 높여, 쓰레기 재활용 인식 넓혀야
  • 기사등록 2023-11-06 03: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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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안 1동 행정복지센터 앞 미추자원순환가게


서울과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3개 시도의 각종 폐기물을 매립하고 있는 수도권 매립지는 2025년에 종료된다.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온 것은 대체 매립지 조성이지만, 현재까지 대체 매립지 공모에 단 한 곳의 지자체도 신청하지 않아 매우 답답한 상황이다. 


또한, 매립지로 버려지는 폐기물의 양,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급증하고 있다. 환경부의 ‘제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2021~2022)’에 따르면 제5차 조사(2016~2017) 대비 플라스틱 쓰레기는 75% 급증했다.올바른 재활용과 자원순환의 장 만드는 미추 자원순환가게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쓰레기의 양을 줄이거나 재활용, 재사용률을 높이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 곳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있는 미추 자원순환가게이다. 2022년 4월부터 운영 중인 미추 자원순환가게는 플라스틱의 올바른 재활용에 앞장서고, 시민들과 같이 자원순환의 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미추 자원순환가게에서는 일상에서 버려지는 재활용품을 깨끗하게 분리해 가져오면 품목별로 유가 보상(현금 및 e음 포인트)을 하고 있다. 또한, 미추홀구 총 19곳에 설치 및 운영 중이며, 운영 요일과 시간은 장소마다 다르다. 미추 자원순환가게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재활용품을 깨끗한 상태로 가져오고, 페트병의 경우 내부를 물로 세척해야 한다.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는 CO2CO 앱에 가입하고 재활용품의 무게를 측정하고 포인트를 받아서 사용하면 된다.

취재진은 주안 1동 행정복지센터에 위치한 자원순환가게에 방문했다. 우선, 자원순환가게를 이용하기 위해 인근 공원과 아파트에서 쓰레기 줍기를 진행했다.

      주원 1동 인근 공원과 아파트에서 쓰레기 줍기에 나선 취재진들 


그 결과, 일반 쓰레기는 약 10L, 페트병은 총 18개를 수거했다. 수거한 페트병은 세척 후 자원순환가게에 들고 갔으며, 현장에 있었던 자원관리사가 페트병의 재활용 여부를 선별했다. 세척해도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은 3개의 페트병을 제외한 15개의 페트병이 통과해 총 150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주안 1동 자원관리사는 “주민들이 가게 운영 요일인 수요일과 금요일에 평균적으로 18~20명 정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활용품을 들고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느린 보상으로 인해 주민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수거해 세척한 페트병  


취재진은 주안 1동 자원순환가게 이용 후 미추홀구 자원순환가게를 실무적으로 운영 중인 미추홀구청 자원순환과 장상규 팀장, 안정호 주무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니 인터뷰
Q. 미추 자원순환가게를 운영 계기와 위치 선정 방식은 무엇인가?

A. 주민들의 재활용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자원순환 체계 확립을 목적으로 시작했다. 그 외에도 환경오염 예방과 재활용 처리 예산을 절감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다. 미추 자원순환가게는 총 2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행정복지센터를 선정, 동별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거점마다 세 명의 자원관리사가 담당해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미추 자원순환가게의 이용률은 어떠한가?

A. 미추 자원순환가게의 유가 보상은 ‘CO2CO’ 앱을 통해 진행한다. 9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2200명이며, 작년 말 기준 1000명의 신규 가입자가 발생했다. 올해 3월부터 약 6개월간 유가 보상액과 수거량이 꽤 많은 실적을 올렸다.

Q. 미추 자원순환가게로 모은 재활용품 후처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A3 유가 보상을 진행하는 플랫폼과 업체가 따로 있다. 연계된 수거업체가 당일 재활용품을 수거해 매각을 진행한다. 매각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을 주민분들에게 보상해 드리고 있다. 재활용 품목별 단가는 관련 업체, 민원, 이용 추이를 바탕으로 시·군·구가 같이 대응하고 있다.

Q. 미추자원순환가게 진행 시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A. 현장 방문 및 의견 청취를 통해 어르신들의 접근성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접근성이 좋은 행정복지센터에서 운영함에도 접근에 어려운 측면이 있어, 홍보에 노력하고 있다. 지역신문을 통해 매달 단가, 운영시간, 거점장소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수막, 재생단체 회의실, 블로그, 관내 전광판, 케이블 방송, 문자 서비스, 인터넷 카페, 동별 안내 배너를 통해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Q. 올해 7월, 폐우산 천으로 제작한 물품과 폐우산을 교환하는 ‘폐우산 모으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시에서 폐우산과 폐장난감 품목을 바탕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폐우산뿐만 아니라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민해 추진하도록 하겠다.

재활용에 대한 고찰

회사와 대학교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컵은 판 페트병으로 분류한다. 판 페트병은 1kg당 150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테이크아웃 컵 100개를 모아 150원을 받으므로 일반 가정에서는 보상 조건을 만족하기 어렵다. 특히, 쓰레기 줍기를 통해 발견한 다수의 판 페트병은 먹다 남은 음료가 채워진 상태여서 재활용이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교와 직장에 음료 쓰레기통과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컵 수거함이 설치돼야 한다. 음료 쓰레기통은 현재 지하철에 설치돼 환경미화원들의 수거를 덜고 오염을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테이크아웃 컵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음료 쓰레기통과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컵 수거함 설치로 효율적인 재활용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2호선 신촌역 지하철역에 설치된 음료 쓰레기통  


플라스틱 외에도 다양한 물품들을 재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재활용하기에 난감한 물건들이 발생한다. 미추홀구청에서 이벤트를 진행한 폐우산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폐우산은 천, 고철,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분리해서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뾰족한 부분이 많아 위험하고 분리가 어렵다. 따라서 폐우산, 아이스팩, 솜이불 등 가정에서 재활용하기 어려운 물품들을 지자체에서 수거하는 사업이 지속돼야 한다.

재활용은 쓰레기 처리량의 감소와 자원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시민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자원순환가게에 대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기존 문제점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재활용 사업 및 홍보로 시민들의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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