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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기후변화, 1200년 만의 대가뭄 현실화 - 안정적인 물 공급 소외 국내 산간지역‧‧‧ 저수시설 부족, 계곡수 의존 - “하이브리드형 지하댐-샌드댐 연계 물 공급으로 극한가뭄 해결해야”
  • 기사등록 2024-04-08 09: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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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의 변동성과 가뭄의 강도가 커지면서 가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면서, 짧은 주기로 강력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남서부에서는 22년 넘게 가뭄이 발생한 1200년만의 대가뭄이 이어졌으며, 유럽도 500년 만에 가뭄을 맞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연속되는 가뭄으로 6년 만에 기아 인구가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에도 2년에서 3년 주기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뭄은 직접적으로 체감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광역상수도 보급률이 98%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2%에 해당하는 물 공급 소외지역의 주민들은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산간 지역은 비가 와도 저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물을 저장해 둘 수 있는 상수도를 계곡수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겨울철과 같이 계곡수가 매우 부족한 경우를 대비한 물 공급 시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춘천, 샌드댐 통해 하루 100톤 이상 추가 공급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은 물 공급 소외지역인 춘천 물로리 지역에 국내 최초의 샌드댐을 건설한 바 있다.

         김민규 KICT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전임연구원은 ‘하이브리드형 지하댐-샌드댐 연계 물공급 기술’

         을 통해 가뭄 시 급수차에 의존하는 산간지역 물부족 해소, 지속가능 수자원 이용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안정적 물공급 체계 마련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샌드댐이란 계곡이나 하천의 불투수성 기반암 위에 댐이나 보 등을 설치하고 확보된 공간에 모래와 같은 투수성 재료를 채운 후, 그 공극에 물을 저장해 사용하기 위한 구조물로 제체가 부분적으로 지상에 노출된 지하댐의 한 종류다.

샌드댐은 일반 댐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고 저렴하며, 건설 후 유지보수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에 증발량이 많고 가뭄이 잦은 케냐의 마차코스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시설이다.

현재 춘천 물로리 지역은 소규모 샌드댐을 통해 하루 평균 100톤 이상의 물이 추가 공급되며,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10일 이상 연속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KICT가 3월26일 30주년 기념홀에서 주최한 ‘2024 제1회 K-건설 콘페스트: 기후위기 시대 가뭄재해의 통섭적 대응 토론회’에서 김민규 KICT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전임연구원은 지방‧광역상수도에 비해 소규모 수도시설은 낮은 수질 안전성과 상대적으로 가뭄에 취약한 특성을 가지는 하천 최상류의 물공급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96.5%에 이르나, 미보급지역과 소규모 수도시설(5920개소) 지역은 가뭄 시 취약지역으로서 안정적 수원 확보를 위한 기술 개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샌드댐, 지속가능 수자원 이용 따른 비용 절감

‘하이브리드형 지하댐-샌드댐 연계 물공급 기술’의 핵심으로 김 연구원은 샌드댐의 저수능력으로 모자랄 경우를 대비해 샌드댐 하부에 지하댐 구축 등 극한가뭄 시 샌드댐으로의 역방향 물공급을 통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대효과로 ▷가뭄 시 급수차에 의존하는 산간지역 물부족 해소 ▷지속가능 수자원 이용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유역 상하류간 형평성 있는 물공급 혜택 ▷가뭄 시 식수 및 생활용수 연속공급으로 지방상수도 구축 비용 절감 ▷안정적 물공급 체계 마련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꼽았다.

가뭄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조경애 너나울스토리연구소 소장은 가뭄극복을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이 필요하다며, ▷인간중심의 자원관리 ▷지속가능한 관리방안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인문학적 통찰과 과학기술의 결합 ▷인공지능의 활용 등이 요구된다고 봤다.

아울러 전문가들의 역할로는 ▷가뭄상황의 분석 ▷가뭄반복을 막기 위한 구조물 신설 ▷가뭄 예측 및 대응 체계의 구축 ▷사회적 취약성을 간과하지 않는 솔루션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주헌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국가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이 작동되는 순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사회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물공급 제한에도 유연한 사회의 건설 필요한 시기”

이주헌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물이 부족해 재해를 일으키는 경우는, 그 지역의 계절적 평균치보다 부족할 때만 재해를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홍수와 가뭄은 그 지역의 평균에 대한 지나침과 부족분을 기준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이 교수는 기후변화에 의한 자연특성 및 기후시스템의 이질적인 특징의 발생으로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의미 구분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물값 재정소비 감소 ▷수력발전 감소 ▷대규모 산불증가 ▷수생태계의 파괴 ▷농촌 사회/경제의 붕괴 등을 미뤄봤을 때 “물공급 제한에도 유연한 사회의 건설이 필요한 시기”라고 피력했다.

더불어 기술적으로 ‘국가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이 작동되는 순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사회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구조적으로는 ‘수도권의 가용 수원이 연계 운영 가능한지’, 인간/생태적으로 ‘왜곡된 물순환으로 인한 이차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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