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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한강지키기운동가평지역본부 사무국장경기도가 오는 2017년까지 쓰레기를 줄여보겠다며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지도 벌써 1년이 다 됐다. 이 계획은 일정 구간 도로를 민간단체에서 맡아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도로입양사업', 주민 스스로 학습을 통해 지역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자립형 환경정화교육 프로그램인 '초록마을대학 운영', '자원순환률 100% 달성', 차량용 블랙박스를 활용한 '도로 환경 명예감시단 운영' 등 다양하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도시보다 자원 순환률이 현저히 떨어져 환경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분리 배출을 잘 할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해 사업을 실행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런 계획이 1년을 맞는 즈음에 가평군의 실태는 어떤지 점검해 보자.
올 여름 유난히도 강수량이 많았던 가평군에는 청평댐을 중심으로 한 북한강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떠내려 왔다. 심지어 폐사된 가축까지 대량으로 무단투기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행락철이 지난 지금은 도립공원이나 개울가의 작은 터, 그리고 돗자리를 깔 수 있는 계곡 틈새마다 행락객들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는 쓰레기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깨진 술병, 나무젓가락 외 일회용품, 남은 음식물, 각종 포장재, 취사행위로 인한 쓰레기류…. 심지어 집에서 아예 버릴 작정으로 준비를 하고 온 듯한 생활쓰레기도 버려져 악취를 낸다.

몰지각한 이런 행위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침출수가 버젓이 강으로 흘러들기도 한다. 온통 쓰레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청정 가평'의 산과 계곡은 그야말로 '쓰레기 천국'을 방불케 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우리가 마음 놓고 물장구를 치고 놀며 물고기와 다슬기를 잡던 그 계곡과 개울은 우리조차 선뜻 발을 담그고 들어가기 꺼려질 지경이다. 비가 온 지 얼마 되지 않아도 시커멓게 물이끼가 끼고 해마다 물고기며 하천의 생물 개체수도 감소되는 추세라 점점 자정 능력도 떨어진다. 우리 스스로도 통감하고 있는, 인정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이다. 심한 비유 같지만 2500만 수도권 시민이 식수로 이용하는 북한강 상류의 물이 썩어가고 있다며 메가폰을 들고 행락객들에게 엄포라도 놓고 싶은 심정이다.

이제 우리는 조금 성숙하게 쓰레기를 다스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우리 후손을 위해서다. 잠시 빌려 쓰고 있는 이 자연환경에 인간은 평생 55t의 쓰레기를 버린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지구 온도를 높이는 보편적인 방법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다시 써야 한다. 그러고도 버릴 수밖에 없다면 '귀금속'으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다른 시각으로 쓰레기를 귀하게 여겨야 할 터이다.

1200만명이 사는 경기도의 연간 쓰레기 처리 예산은 5735억원이다. 이 중 25%에 해당하는 1446억원이 무단투기 쓰레기 수거와 처리에 들어간다. 1인당 하루 100g의 쓰레기만 줄일 수 있다면 연간 쓰레기 처리비용 1165억원이 절감된다. '쓰레기는 곧 자원'이다. 무분별하게 버리는 쓰레기는 결국 내가 낸 세금으로 치우게 되는 셈이다.

가평군민 모두 환경활동가로 변신하자. 도시에서 다녀가는 우리 가족, 친지, 관광객에게 당당하게 계도를 해야 한다. "영원한 청정 가평의 계곡 물에 발을 담그려거든 가지고 온 쓰레기는 분리배출을 적극적으로 해 주십시오!"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자에게 과태료를 최소 3만원에서 5만원으로 높이고 과태료의 10%를 포상금으로 지급해서가 아니다.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참여한 시·군을 대상으로 평가에 따라 3개 분야 최우수 시·군에 5억원, 우수 시·군에 3억원, 장려 시·군에 2억원의 인센티브를 줘서도 아니다. 이제 우리는 쓰레기를 재인식해 자원으로 100% 되돌릴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이를 위해 한강지키기운동 가평지역본부는 '생활 폐기물 분리 배출 요령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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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0-03 14: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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