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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포장 논란에 제과업체 여전히 우물쭈물 - 농심‧롯데 ‘제거 계획 있다, 동원F&B ’무응답‘, 해태 ’대체 불가능‘
  • 기사등록 2021-04-08 19: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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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환경운동연합은 농심·롯데제과·해태제과·동원F&B의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여부에 관한 답변 공개 및 ‘플라스틱 트레이 = 쓰레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과대포장, 이중포장 논란으로 자원 낭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에 대해 제과업체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제거계획이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이지 않았고, 불가능 하다거나 심지어 무응답으로 일관한 기업들도 있었다.



환경운동연합이 국내 대표 제과업체인 ▷농심 ▷롯데제과 ▷해태제과 ▷동원F&B제품에 불필요하게 포함된 플라스틱 트레이(식품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를 제거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농심과 롯데제과는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계획을 밝혔으나, 동원F&B는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고, 해태제과는 트레이 제거가 ‘불가능하다’하고 답변했다.



농심·롯데 ‘제거방안 검토 중’



환경운동연합은 4개 기업(농심, 롯데제과, 해태제과, 동원F&B)에 ▷제품의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계획 여부, ▷제거 계획이 있다면 언제, 어떤 방법으로 제거 혹은 대체할 것인지, 제거 계획이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농심과 롯데제과는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자사 제품인 ‘생생우동’에 포함된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롯데제과는 엄마손파이, 카스타드 등 자사 제품의 플라스틱 포장재 원료 사용량 감축을 위해 종이 재질로 대체, 포장재 면적, 두께 축소 등 다양한 방향에서 검토 및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2016년부터 카스타드 트레이 두께 축소를 통해 연간 54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농심과 롯데제과는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해태제과 ‘대체 불가능’



반면 해태제과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대체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해태제과 측은 “최근 논란이 된 ‘홈런볼’ 플라스틱 트레이의 경우 안전한 유통과 소비를 위해 대체가 불가능하며 필수 불가결하다”고 밝혔다.



또한, “종이류는 위생·생산·경제 측면에서 대체가 어렵고, 친환경 소재는 원가 소재 3배 이상 증가, 내구성 및 위생 측면에서 효과가 작아 대체할 수 없다”고 명확히 했다.



사실상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 근거로 해태제과 측은 자체적으로 홈런볼 플라스틱 트레이 유무 여부에 따른 150㎝ 높이에서 15회 자유낙하 실험을 진행한 결과, 플라스틱 트레이가 있는 경우 4.6%(0.69g) 파손됐고, 트레이가 없는 경우 13.6%(2.57g)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10회 이상 강한 충격으로 떨어트리는 상황은 실생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낮을 뿐만 아니라, 시스템화 된 생산-유통-판매의 공정이라면 제품 파손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박했다.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동원F&B, 묵묵부답으로 일관



반면 동원F&B에도 같은 질의에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동원F&B의 주력 제품인 ‘양반 들기름 식탁용’ 의 경우 트레이에 담긴 조미김을 개별 포장 후 다시 비닐로 삼중 포장하고 있다.



최근 동원F&B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한 ‘양반김 들기름 에코 패키지’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지만, 이도 ‘플라스틱 트레이’만 제거했을 뿐, 개별 포장된 제품을 다시 재포장한 ‘이중포장’ 형태다.



환경운동연합은 “소비자의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행태는 기업의 기본적인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해태제과의 설명과 달리 플라스틱 트레이를 포함한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감축하고 제품을 보호한 실제 사례들은 중소기업, 협동조합에서부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형 기업 중에는 플라스틱 문제에 선구적으로 해결 의지를 밝힌 기업은 몇 개 없는 실정이며, 그마저도 연구개발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기업의 답변을 시작으로 해당 기업에 지금 바로 변화할 것을 촉구하며 시민과 함께 온·오프라인 ‘플라스틱 기습공격’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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