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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순수 자립 없인 반도체 경쟁력 유지 위태” - 한국초순수학회 출범, 초정밀 수처리 시장에 도전 - 소재·부품 ‘탈일본화’, ‘시스템 엔지니어링’ 정착 강조
  • 기사등록 2021-10-28 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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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초순수학회가 10월28일 정식 출범했다.



여러 첨단산업에 요구되는 ‘초순수(水) 산업’의 도약을 가속화시킬 민·관·산·학·연 공동의 인프라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한국초순수학회’의 창립총회 및 기념식이 10월28일 오전 10시께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송용권 환경부 물산업협력과 과장, 곽결호 한국물포럼 총재,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규용 한국환경한림원 회장 등 업계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초대 학회장을 맡은 남궁은 서울대학교 교수는 인사말에서 “최첨단 수처리 기술로 생산되는 초순수는 일본, 유럽연합 등 해외기술 의존도가 높아 기술적인 자립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남 학회장은 “수처리 기술의 최정점에 있는 초순수와 관련된 연구개발은 물론 산업의 발전, 인력양성 및 지원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진흥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면서 “민·관·산·학·연 간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영상으로 축사했다. 그는 “반도체 초순수 생산기술은 일본, 미국, 프랑스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기술의 국산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행정에서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초순수 도약’에 한목소리

한 장관은 “미국 텍사스의 삼성전자 공장이 한파와 폭설로 용수공급이 끊겨 약 3000억원의 손실을 입기도 했으며, TSMC도 56년만의 가뭄으로 용수가 부족해 반도체 생산위기에 직면한 사례가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에 더해 용수의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초순수 수처리기술은 필수다. 학회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초순수 기술의 자립이라는 목표에 있어 수자원공사와 한국초순수학회는 원팀”이라며 “산·학·연의 지혜가 더해진다면 목표는 보다 빨리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용 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은 “초순수생산에 관한 연구개발과 기술발전 부문의 핵심주체”라며 학회의 출범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민경석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회장은 “초순수 국산화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곽결호 한국물포럼 총재도 축사를 전하며 “짧은 기간 내에 세계 일류 수준의 초순수 생산기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문적, 이론적 그리고 실증적으로 선도적 열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관심이 몰리고 있는 초순수에 대해 풀어야 할 과제들은 전문가 2명이 짚었다. 특정산업(반도체, 의약, 발전 등)을 위해 특별한 기준에 맞게 제조된 물을 다루는 이 시장에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난관이 무엇인지가 제시됐다.

          ‘고순도 공업용수의 국산화'와 ‘초순수 기술분야 전망'에 대한 전문적 

          견해들이 공유됐다.  


임재림 한국수자원공사 박사는 ‘고순도 공업용수의 국산화 및 사용화 추진전략’을, 이상호 국민대학교 교수는 ‘초순수 기술분야의 도전과 전망’을 얘기했다.

임 박사는 일본기업(쿠리타, 노무라, 오르가노)이 반도체용 초순수 플랜트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우리는 단순 공사에만 참여하다 보니 소재, 부품, 장비 모두에서 일본 의존이 심한 한계를 탈피할 대안을 냈다.

그는 국가의 연구개발 방향에 대해 “핵심소재를 신속하게 연구해서 현장에 즉시 적용해 테스트하고, 산·학·연이 연계된 현장 기술지원이 가능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개별 기업들이 실증플랜트를 구축하는 일은 예산 등의 문제가 얽혀있어 비효율적”이라며 “국가가 주도적으로 테스트베드를 구축해서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품표준화 도입하고 ‘하나의 팀’ 돼야

임 박사는 제품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도 꼽았다. 반도체 제품 수율과도 직결돼 부품이나 공정 신뢰도와 민감한 문제 임을 감안할 때, 초순수 시장의 진입문턱을 낮출 필수 방안이 결여돼 있다는 것이다.

이상호 교수는 “왜 초순수 기술을 우리가 다뤄야 하는지 또 어떤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대로 알자”고 당부했다.

그는 설계와 시공부터 운영, 유지관리, 분석에 더해 소재·부품·장치까지 얽힌 이 문제는 ‘시스템 엔지니어링’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각 요소가 제 기능을 못하고 하나라도 틀어지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두개 업체가 이 기술을 다 독점할 수 없다”라며 “협력을 통해 많은 업체들이 하나의 팀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5년후의 예상되는 수질의 기준을 현시점에 달성한다는 자세로 초순수 문제를 대해야 한다”며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개발하지 않으면 절대 이 분야에선 살아남을 수 없다”고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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