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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을 관광지로만 보나? 제대로 살릴 방법 찾아야” - [창릉천 통합하천사업 성공추진 위한 심포지엄] - ‘훼손된 하천 재자연화 사업에 생태 분야 전문가 없어’ 지적 - 지속가능한 하천 생태계 복원과 치수 안전성 확보 논의돼야
  • 기사등록 2023-06-30 00: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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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의 성공추진을 위한 심포지엄’을 참관한 고양시민이 발언하고 있다.  

“창릉천은 장마철 이외에는 건천화돼 있다. 통합하천사업계획에 이 같은 논의가 포함돼야 한다.”

고양특례시 덕양구청에서 23일 개최된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의 성공추진을 위한 심포지엄’은 방청객으로 참여한 시민 의견을 들어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심포지엄을 참관한 권혜원씨는 “하천의 생명은 물이다. 건천화를 막기 위해서는 중류지역에 저류지가 필요하다”며 “통합하천사업계획에서 친수공간을 주로 강조하고 있지만 하천을 관광지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하천을 제대로 살릴 방법부터 논의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삼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문위원은 종합토론 발언에서 건천에 가까운 창릉천의 특성을 언급하며 “중류에 지류가 많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산에서 발원해 한강까지 흐르는 창릉천은 18.42Km의 지방하천이다. 주변으로 삼송·원흥·지축·은평뉴타운 등 택지개발이 이뤄졌으며 창릉 3기 신도시 개발이 예정돼 있다.

심포지엄에서는 도시화로 훼손된 하천의 재자연화와 친환경 수변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통합하천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자문위원 중에 생태분야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민경 고양특례시의회 의원은 "창릉천 수생태 기능이 건강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생태 분야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더해져야 한다"며 생태 자문위원 위촉을 촉구했다.  


정민경 고양특례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 의원은 종합토론 발언에서 “창릉천의 수생태 기능이 건강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생태 분야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더해져야 한다”며 생태 분야 자문위원 위촉을 촉구했다.

고양시는 올해 3월29일 창릉천 통합하천사업 자문위원 24명을 위촉했다.

정 의원은 이어 “통합하천사업은 수요자이자 이해당사자인 주민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회사를 하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의 시민 참여와 관련해 이동환 고양시장은 “시민 목소리를 반영해 추진하는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은 하천의 친수, 치수를 넘어 고양시 미래를 위한 비전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한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이 개정된 하천법 취지를 제대로 담고 있지 않은 것을 문제로 짚었다. “개정된 하천법에 근거해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은 수생태 환경을 고려하고 자연성을 보전·회복하기 위한 사업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1월3일 개정된 하천법은 하천공사의 목적에 ‘수생태계 환경을 고려한’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2조에서는 기존 하천공사에 대한 정의에 ‘자연성을 보전·회복하기 위하여’라는 문구를 더했다.

        고양특례시 창릉천 전경 /사진제공=고양시


생물다양성 확보 위해 관련 전문가 추가 위촉 검토 중

정 의원 발언과 관련해 이승우 고양시 생태하천과 통합하천 TF팀장의 답변을 요청했다. 이 팀장은 “통합하천사업 자문위원 중에 생태 분야 전문가가 없다고 발언한 부분은 우선 하천생태복원 사업에 참여 경험이 풍부한 조경전문가를 위촉한 상황이지만 출범 초기 필요한 모든 분야 전문가를 위촉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며,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해 추가로 관련 전문가를 위촉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시민들의 참여가 전제된 사업을 위해 시민참여단 구성을 계획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다양한 주민 의견을 담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통합하천사업 범위는 창릉천 하천구역 내 홍수 예방을 위한 치수사업을 핵심으로 하천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천환경 복원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송병화 한국조경학회 교수는 “이전 하천정비가 치수와 수자원 이용에 집중됐다면 현재는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에 중점을 두고 생물 서식처와 친수공간을 함께 만드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고 밝혔다.

안홍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창릉천 통합하천 추진방향’을 주제로 지역주민과 연계된 하천공간 개발의 방향성과 지역 특성 및 잠재력 발굴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종합토론 좌장을 맡은 안세헌 (사)조경협회 회장은 “지구단위 사업과 연계된 하천 구간 중 미처 정비되지 못한 부분이 시민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치수 안전성을 위해 창릉천을 재구조화 하는 과정에서 시민들과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은 경상국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천이 도시에 없다면 현재 살고 있는 도시를 떠나고 싶을 것이라는 의견이 높았다”며 “신도시와 연결된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은 체류시간을 증가시킬 공간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 교수는 또한 “수생태계 조성 성과는 바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지속가능한 하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지역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을 지켜본 한 시민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경제 발전을 이유로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이 고양시 지구개발 사업과 연계해 재산가치를 높이는 것에 활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대다수의 고양시민들은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이 지속가능한 하천생태계 복원과 홍수로 인한 피해를 막는 것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은 환경부 사업계획 승인과 내년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를 

       담겨두고 있다. 사진은 창릉천 모습 /사진제공=고양시


한편, 지난해 12월 환경부 지역 맞춤형 통합하천사업으로 선정된 고양특례시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은 환경부 사업계획 승인과 2024년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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